국제민간항공기구(ICAO)는 북한이 대형 풍선을 이용한 한국 민간단체의 대북전단 살포에 대해 항의 서한을 보낸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이 기구의 안토니 필빈(Anthony Philbin) 공보관은 9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국제민간항공기구가 북한으로부터 대북전단 사안과 관련한 서한을 받았고 이 사안을 한국 당국에 통보했다고 밝혔습니다.
(ICAO did receive a letter from DPRK on the topic noted and the matter has been brought to the attention of the South Korean Administration.)
하지만 필빈 공보관은 북한 측 서한 접수 시점과 한국 측 통보 시점에 대해서는 답하지 않았고 대형 풍선을 이용한 대북전단 살포가 항공기 운항 안전에 위협이 된다고 판단하는지 여부를 묻는 추가 질문에도 답하지 않았습니다.
필빈 공보관은 추가 질문에 답하지 않는 것에 대해 특별한 이유는 없다면서도 더 이상 아무런 질문도 받을 수 없다고 말해 대북전단이란 남북한 간 민감한 정치적 사안에 이 기구가 연루되지 않으려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앞서 한국 정부 소식통은 8일 북한이 지난해 11월 국제민간항공기구에 대북전단과 관련해 문제를 제기했다고 밝혔습니다.
한국의 민간 단체가 대형 풍선을 이용해 대북전단을 살포하는 행위는 민간 항공기의 안전을 위협한다는 게 북한 측 주장입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오히려 북한이 사전 예고도 없이 미사일을 거듭 발사하는 등 평소 민간 항공기의 안전 운항을 위협하는 경우가 많았다면서 북한 측 주장에는 설득력이 없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국제민간항공기구는 국제민간항공협약에 따라 설립된 유엔 산하 전문기구로 민간 항공기 운항안전 문제를 총괄하고 있고 남북한이 모두 회원국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