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이 최근들어 거의 매일 남쪽으로 전단을 살포하고 있으며 누적 분량이 대략 100만장에 이른다고 남한의 국방부가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박성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이 남한의 대북 확성기 방송에 대응해 남한으로 전단을 지속적으로 살포하고 있으며, 그 분량이 100만장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남한의 국방부가 18일 밝혔습니다.
지난 6일 북한이 제4차 핵실험을 단행한 후 남한이 8일 대북 확성기 방송을 재개하자 북측은 이에 대한 대응 조치로 대남 전단을 살포하고 있습니다.
대남 전단이 최초 발견된 시점은 지난 12일로 알려졌습니다. 북측이 살포하는 전단은 모두 10가지 종류며, 박근혜 대통령과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사진을 우스꽝스럽게 합성하거나 남측의 확성기 방송 개재를 비난하는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 : 살포는 거의 매일 하고 있죠. 지난번에 보도된 이후로 계속하고 있고, 현재 살포된 것만 거의 100만 장가량 아닌가… 하여튼 상당히 많다고 봅니다. 추정입니다. 추정이고요. 우리들이 회수한 것도 상당 수준 됩니다.
대남 전단이 발견된 곳은 고양, 파주, 의정부, 동두천 등 경기도 북부 지역이라고 군 관계자는 말했습니다. 남측은 북한이 뿌린 전단을 수거해 군부대에서 소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측 외무성이 지난 15일 대변인 담화를 통해 남측의 대북 확성기 방송 재개를 “생뚱맞은 도발”이라며 비난한 것과 관련해서도 김민석 대변인은 "확성기 방송을 재개한 것은 북한이 8.25 합의를 위반했기 때문”이라며 “북한의 4차 핵실험은 생뚱맞은 정도가 아니라 전 세계를 상대로 하는 도발이었기 때문에 대북 확성기 방송을 재개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북한이 공식 성명을 통해 남한의 대북 확성기 방송을 비난한 것은 이번 외무성 대변인 담화가 처음이었습니다. 다만 이번 담화는 미국을 비난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고 대북 확성기 방송에 대해서는 한 번 언급하는 데 그쳤습니다.
한편, 김민석 대변인은 북한이 자체 확성기 방송을 북쪽으로 틀어 남측의 대북 확성기 방송을 교란하고 있다는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 “대부분의 북한군 확성기는 남쪽을 향하고 있다”며 보도 내용을 바로 잡았습니다. 김 대변인은 “북한의 확성기 방송은 1~3㎞의 영향력이 있지만 한국군의 확성기 방송은 10㎞ 이상”이라며 “3㎞ 범위를 넘어서는 곳에서는 한국군의 확성기 방송이 들릴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