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남측 군대가 군사작전을 통해 대북 삐라를 살포하고 있다는 북측의 주장은 "전혀 근거가 없다"고 남한의 국방부가 15일 밝혔습니다. 또한 2004년 6월 이후 남측 군 당국의 대북 심리전은 "중단된 상태"라고 설명했습니다. 서울에서 박성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남측 군대가 포병을 동원해 삐라를 북측으로 살포하고 있다.’ ‘최근에는 이를 풍선작전이라고 명명했다.’ 지난 13일 남북 고위급접촉 북측 대표단 대변인 명의의 담화를 통해 북측이 주장한 내용입니다.
남한의 국방부는 15일 이와 관련한 기자들의 질문이 나오자 “근거 없다”고 일축했습니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 마치 우리 정부나 군이 대북 전단 살포를 하고 있는 것처럼 담화를 발표했는데, 우리 군은 6.15 선언 후속조치 차원에서 2004년 6월 15일 이후로 대북 심리전은 중단한 상태입니다. 그러니까 북한의 담화는 전혀 근거 없는 내용으로 알고 계시면 되겠습니다.
통일부의 임병철 대변인도 “정부가 민간단체의 전단 살포를 지원했다는 건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강조했습니다.
북측의 13일 담화는 제2차 남북 고위급 접촉을 갖자는 남측의 제안에 한 달여 만에 답변하는 형식으로 나왔습니다.
남한 정부는 이산가족 상봉 문제 등 상호 관심사를 논의하자며 지난달 11일 북측에 고위급 접촉을 재개하자고 제안한 바 있습니다. 당시 제안에서 남측은 천안함 사건으로 인해 시작된 5.24 대북제재 조치의 해제 문제와 남측 관광객 피격 사망으로 중단된 금강산 관광의 재개 문제 등도 논의할 수 있다는 입장을 보였습니다.
한달여 만에 나온 북측의 답변은 조건부 수용의 형식을 띠고 있습니다. 남측이 “삐라 살포” 등을 중지하면 남북 대화를 할 수 있다는 조건부 답변이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남측은 당국 차원의 삐라 살포 자체가 사실무근이라며 북측의 담화를 “억지 주장”이라고 평가하고 있어 남북간 고위급 접촉이 조속한 시일내에 이뤄질 가능성은 낮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