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북, 핵 포기 기대하기 힘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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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이명박 대통령은 “북한이 스스로 군사적 모험주의와 핵을 포기하는 것을 기대하기는 힘들다는 걸 알게됐다”고 말했습니다. 한국 정부는 중국의 6자회담 재개 요청에 대해서도 부정적 입장을 보였습니다.

서울에서 박성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이명박 대통령은 29일 연평도 포격 관련 대국민 담화에서 북한의 핵 문제에 대해서도 언급했습니다.

“지난 20여 년간 대화와 협력을 통해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했지만, “돌아온 것은 핵개발과 천안함 폭침에 이은 연평도 포격”이라는 겁니다.


이명박:

이제 북한 스스로 군사적 모험주의와 핵을 포기하는 것을 기대하기 힘들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한국 대통령이 북한의 핵 포기 가능성을 놓고 이처럼 공개적으로 비관적 전망을 제시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이 대통령의 이번 발언은 중국이 하루 전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 간 긴급 협의를 제안한 가운데 나왔습니다. 천안함 사태에 이어 북한의 우라늄 농축 시설 공개와 연평도 도발로 높아진 긴장을 대화 국면으로 전환하자는 것입니다.

하지만 한국 정부는 중국의 제안에 대해 “매우 신중한 자세”로 검토하겠다면서도 현 상황에서 6자회담을 재개할 수는 없다고 29일 재확인했습니다.

북한에 의한 연평도 도발의 파장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회담을 위한 회담’을 할 수는 없다는 겁니다. 외교통상부 김영선 대변인입니다.

김영선:

6자회담이 재개되기 위해서는 실질적인 진전을 확보할 수 있는, 담보할 수 있는 여건과 분위기가 조성되어야 한다는 것이 우리 정부의 확고한 입장입니다. 확고하고도 분명한 입장입니다.

외교통상부는 또 “중국이 최근 한반도 정세와 관련해 관련국들과 긴밀하게 의견을 교환하는 건 나름대로 평가한다”면서도 현재 중국의 역할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점도 지적했습니다.

“중국이 북한과 협의할 기회가 생기면 북한이 보다 책임 있는 국제사회의 일원이 될 수 있도록 중국이 보다 책임 있는 건설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는 겁니다.

이 같은 발언은 “중국이 북한을 옹호하는 듯한 태도를 버리고 냉전 시대의 사고에서 벗어나 이제는 공정한 중재자의 역할을 맡아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라고 한국 정부의 한 당국자는 설명했습니다.

중국의 다이빙궈, 그러니까 대병국(戴秉国) 외교담당 국무위원은 27일 양제츠, 그러니까 양길지(杨洁篪) 외교부장을 대신해 1박2일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하고 한반도 정세와 현안을 논의했습니다.

이에 앞서 양제츠 부장은 26일 지재룡 중국 주재 북한 대사와 만났고, 북한의 최태복 노동당 비서는 최고인민회의 의장 자격으로 30일부터 다음 달 4일까지 북경을 방문할 예정으로 알려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