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리용호 발언 일축…“도발적 언행 삼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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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북한은 추가 핵실험 여부가 미국의 태도에 달려있다고 주장했지만 미국은 이를 일축하면서 도발적 언행을 삼가라고 거듭 북한에 촉구했습니다. 양성원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미국 국무부의 엘리자베스 트뤼도 공보국장은 26일 정례기자설명회에서 미국의 입장은 변함이 없다며 북한은 역내 안정을 해치는 언행을 삼가라고 촉구했습니다.

트뤼도 공보국장 : 북한은 국제 의무를 이행하기 위한 구체적인 조치를 취하는 데 집중해야만 합니다.

이같은 트뤼도 공보국장의 발언은 북한 리용호 외무상 발언에 대한 미국 측 반응을 묻는 데 대한 답변입니다.

앞서 라오스에서 열린 ARF, 즉 아세안 지역 안보 포럼 외교장관 회의에 참석한 리용호 외무상은 26일 기자들과 만나 북한의 추가 핵실험 여부는 미국의 태도에 전적으로 달려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리 외무상은 한반도 정세가 악화되는 것은 미국의 ‘대북 적대시 정책’ 때문이라며 북핵 문제를 미국의 탓으로 돌렸습니다.

리용호 외무상 : 6자회담은 조선반도 비핵화를 위해서 나온 것이었는데 조선반도 비핵화 자체가 미국에 의해서 이젠 하늘로 날아간 것과 같게 됐습니다...우리가 추가적인 핵실험을 하느냐 마느냐는 전적으로 미국의 태도 여하에 달려 있습니다.

리 외무상은 이어 미국이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바꿔야 하고, 주한미군도 철수해야 한다며 북한의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습니다.

그는 기자회견에 앞서 아세안 지역 안보 포럼 외교장관 회의에 참석해 북한을 해치려 하는 미국은 ‘몸서리치는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위협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함께 아세안 지역 안보 포럼에 참석한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은 26일 북한의 계속되는 핵, 미사일 도발에 '실질적인 결과'가 따를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케리 장관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강조하면서 북한이 핵무기를 포기한 이란의 사례로부터 교훈을 얻길 바란다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