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북한 주재 러시아 대사관이 광복절을 맞아 평양 시내 호텔에서 북한 외무성 고위 관리들과 노동당 대표 등을 초청해 축하 연회를 개최했습니다. 반면 중국 대사관은 광복절 축하 행사를 열지 않은 것으로 보여 대조를 보였습니다. 박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올해로 72주년을 맞는 광복절 이었던 지난 15일.
북한의 가장 중요한 우방인 중국과 러시아의 다른 행보가 눈길을 끕니다.
러시아는 북한과 지도자 간 축전을 주고 받고 축하 연회까지 연 반면 중국은 별다른 움직임 없이 지나쳐 대조를 이뤘습니다.
북한 주재 러시아 대사관(공식 페이스북)은 지난 16일 평양 시내 보통강호텔에서 광복절 기념 연회를 개최했다고 18일 밝혔습니다.
연회에는 신홍철 외무성 부상과 리광근 대외경제성 부상, 그리고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와 인민무력성 대표단 등이 참석했다고 대사관은 덧붙였습니다.
또 연회 시작 전 호텔 로비에는 일제 강점기와 광복 당시를 찍은 사진이 전시됐습니다.
반면 북한 주재 중국 대사관(공식 홈페이지)은 이날까지 광복절과 관련한 연회나 행사를 알리는 어떤 게시물도 없는 상태입니다.
중국 대사관은 리진쥔 대사가 지난 14일 북한 주재 유럽연합 대사들을 대사관으로 초청해 친선 다과회를 가졌다는 소식만 전했습니다.
앞서 북한 노동신문은 지난 15일자 지면에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서로 광복절 축전을 주고 받았다며 이를 나란히 게재했습니다.
반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축전과 관련해서는 아무런 언급이 없었습니다.
축전이나 연회 유무가 국가 간 외교관계를 가늠하는 척도로 보기엔 무리지만 최근들어 소원해진 북중관계에 비해 북러관계가 밀착된 경향이 뚜렷해진 점을 반영한다는 지적입니다.
러시아는 올해 들어 대북 수출량을 2배 가까이 늘리는 등 북한과 경제협력을 강화하는가 하면 대북 독자제재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꾸준히 밝혀왔습니다.
러시아 외교부: 우리는 이런 (독자) 제재가 완전히 비건설적이라고 믿습니다. 항상 말해왔듯이 다른 상황도 마찬가지지만 한반도 상황을 고려할 때 유엔 틀 내에서 이뤄지는 제재만 효과적입니다.
한편,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은 18일 지그마 가브리엘 독일 외교장관과 전화통화를 하고 북한 문제 해결 방안을 논의했다고 러시아 외교부가 밝혔습니다.
양국 외교장관은 한반도 문제에 관한 한 정치, 외교적 해법 외엔 대안이 없다는 데 동의했다고 러시아 외교부는 전했습니다.
대북 군사적 해법에 반대한다는 데 양국이 공감한 걸로 풀이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