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변하지 않으면 고립 강화될 것”

미국 국무부의 글린 데이비스(오른쪽) 대북정책특별대표가 9일 뉴욕 재팬소사이어티에서 열린 강연회에서 미국의 대북 정책을 설명하고 있다. 왼쪽 이날 행사를 진행한 찰스 암스트롱 컬럼비아대학 교수.
미국 국무부의 글린 데이비스(오른쪽) 대북정책특별대표가 9일 뉴욕 재팬소사이어티에서 열린 강연회에서 미국의 대북 정책을 설명하고 있다. 왼쪽 이날 행사를 진행한 찰스 암스트롱 컬럼비아대학 교수. (RFA PHOTO/ 정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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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북한이 변화의 노선을 택하지 않으면 국제사회에서의 고립은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미국 국무부 관리가 밝혔습니다.

뉴욕에서 정보라 기자의 보돕니다.

미국 국무부의 글린 데이비스 대북정책특별대표는 북한의 잇따른 무력도발과 합의 불이행 등의 관행이 국제사회에서의 고립을 자초하는 것이며, 국제사회도 이를 더 이상 용납하지 않는 분위기라고 지난 9일 말했습니다.

이날 뉴욕의 민간단체 재팬소사이어티가 마련한 ‘한반도 안정 구축을 위한 도전 과제’라는 주제의 강연회에서 데이비스 특별대표는 북한이 국제사회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강행한 1~3차 로켓 발사에 대한 대가로 얼마 전 유엔안전보장이사회가 대북 제재 방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하는 결과를 빚는 등 스스로 고립의 길을 자초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서 그는 지난 2012년 2월29일 북한이 우라늄농축프로그램(UEP)과 장거리 미사일 시험, 그리고 핵실험을 유예하는 대신 미국이 24만 톤의 영양 지원을 약속한 내용(Leap Day Deal)을 북한 스스로 파기한 것을 대표적인 예로 들고, 북한의 약속 불이행이 미-북 간 관계를 깨뜨렸으며 이로 인해 미국의 대북 정책은 더욱 강경해졌다고 덧붙였습니다.

글린 데이비스 대북정책특별대표: 북한에 대한 미국의 양면 정책, 즉 압박(Pressure)과 교류(Engagement)를 놓고 볼 때 지금 미국의 입장은 대북 압박에 가깝습니다. 미국은 북한이 내릴 수 있는 선택의 입지를 상당히 좁히고 있으며, 평화적 외교 외 다른 교류는 모두 막아놓은 상태입니다.

데이비스 대표는 “3대째 부자승계 체제를 잇고 있는 공산주의 국가는 전세계에서 북한이 유일하며, 새로운 지도자 김정은이 이전 세대에 비해 더욱 도발적인 집권 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북한이 하루 속히 국제사회와 공조하는 길을 택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데이비스 대표: 북한이 국제사회와 함께 하는 길을 택한다면 한반도와 동북아 평화와 안정을 구축하는 새로운 체제로 전환해야 합니다. 또 2005년 9월 6자회담에서 합의한 사항과 비핵화를 위해 핵보유를 완전히 포기할 것이라는 유엔안전보장이사회의 결의 내용도 준수해야 합니다.

그는 “북한이 선택의 공을 쥐고 있다”며 올바른 선택이 아닐 경우 그에 따른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데이비스 대표: 만약 북한이 비핵화를 거부하고 무력도발 행위를 포기하지 않을 경우 국제사회에서의 고립이 더욱 심화될 것입니다. 우리는 북한이 올바른 선택을 내리기를 바랍니다. 그 선택은 한반도에 지속가능한 평화를 구축하고 번영을 가져다 주는 것입니다.

한편 데이비스 특별대표의 강연 후 열린 질의응답 시간에서 그는 북한에 억류중인 미국인 케네스 배씨의 석방과 관련, 미국 정부가 노력 중이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