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요즘 북한 언론들이 '마두산 혁명전적지'를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의 우상화 선전에 적극 이용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마두산 혁명전적지'는 현지 주민들조차 그 실체를 인정하지 않고 있어 북한 내부에서 많은 논란이 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와 관련 저희 자유아시아방송은 ‘마두산 전적지를 둘러싼 논란의 진실’을 분석하는 기획보도를 준비해 3회에 걸쳐 방송합니다. 오늘은 그 첫 시간으로 ‘마두산 혁명전적지란 대체 어떤 곳인지, 문성휘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북 "김일성이 평안남도 안주지구에 만든 항일 근거지 ">
조선중앙텔레비전 보도 :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께서 '마두산 혁명전적지'를 돌아 보시였습니다. 조선로동당 제1비서이시며…
문성휘 : 지난 1월 23일, 북한의 언론들은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의 '마두산 혁명전적지' 현지시찰 소식을 요란하게 보도했습니다. '마두산 혁명전적지'는 일제말기 김일성 주석이 국내진공 작전을 위해 평안남도 안주지구에 만든 비밀근거지라는 게 북한당국의 주장입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올해 2월 11일 ‘마두산 혁명전적지를 찾아서’라는 기사를 통해 1938년 3월 항일투쟁을 하던 김일성이 “사령부 비서처 성원들 중 한 사람을 책임자로 하는 소부대를 이곳에 파견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들 소부대가 안주지구에 비밀근거지를 꾸리고 그로부터 5개월 후인 1938년 8월에는 김일성이 직접 평안남도 양덕군 남대봉밀영에 나와 안주지구 비밀근거지 정형을 요해했다는 것입니다.
이런 소식을 전한 북한 언론들은 당시 안주지구에 파견된 사령부 비서처 성원이 누구였는지, 또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았던 ‘마두산 혁명전적지’가 어떻게 발굴되게 되었는지에 대해서는 일절 언급이 없었습니다.
다만 ‘노동신문’은 ‘마두산 혁명전적지’를 현지 시찰한 김정은 제1비서가 “작업 중이어서 정리되지 못한 주변 환경을 조금도 탓하지 않으시었다”고 전해 ‘마두산 혁명전적지’가 아직도 발굴 중에 있음을 숨기지 않았습니다.
북한 주민들은 3대째 권력을 물려받은 김정은 정권이 지금껏 알려지지 않았던 ‘마두산 혁명전적지’를 왜 지금 들고 나왔는지에 대해 의문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이유는 김정은의 현지시찰 소식을 전한 지난 1월 23일, ‘조선중앙텔레비전’ 보도에 나와 있습니다.
조선중앙텔레비전 보도 : …혁명의 한길을 꿋꿋이 이어 올 수 있었다면서혁명의 대가 바뀔수록 혁명전통교양을 더욱 심화시켜야 한다고 강조하시였습니다.
북한이 이처럼 갑작스럽게 ‘마두산 혁명전적지’ 선전에 열을 올리고 있는 원인에 대해 ‘북한망명 작가 PEN 센터’ 총무 김정금 씨는 이렇게 진단했습니다.
김정금 : '마두산 혁명전적지'는 김정은의 '백두혈통' 선전과 맥이 이어지는 겁니다. 한마디로 혁명전통이라는 줄기에 매달려 권력의 명맥을 이어가야 할 김정은 정권에 '마두산 혁명전적지'같은 성지가 꼭 필요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북한 내부 소식통들은 아직 이러한 언론매체들의 보도에 대해 현지 주민들은 전혀 공감하지 못 한다고 이야기했습니다. 공감하기는커녕 그 보다 더 큰 문제, 마두산에서 저질러진 북한정권의 죄행이 도마 위에 올라 있는 상황이라고 그들은 입을 모으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RFA, 자유아시아방송 문성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