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김정남 암살사건 이후 파국으로 치달았던 북한과 말레이시아가 조만간 공식회담을 열고 사태 해결에 나설 것으로 보입니다.
서울에서 노재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김정남 시신 인도 문제를 놓고 북한과 말레이시아의 치열한 기 싸움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말레이시아 현지에서는 시신의 신원이 지난 10일 공식 확인된 만큼 북한 정부가 김정남의 시신을 넘겨받을 수 있게 됐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말레이시아 정부가 김한솔 등 직계 가족의 시신 인도 포기 의사를 확인하기 전까지는 북한 당국에 시신을 인도하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북한과 말레이시아 정부는 최근 수차례의 비공식 접촉을 가졌지만 이렇다 할 타협점을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때문인지 나집 라작 말레이시아 총리는 지난 12일, “북한에 억류된 자국민 9명의 안전을 반드시 보장하겠다”며 “북한은 말레이시아 국민을 우롱하지 말라”고 경고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말레이시아 현지 언론은 북한이 평양에 억류 중인 말레이시아 외교관과 가족을 지렛대로 김정남의 시신 인도와 북한인 100여 명의 출국 금지 해제 등을 요구했다고 전했습니다.
비공개 접촉에서 북한의 입장을 파악한 말레이시아 정부는 조만간 북한과의 공식 회담을 열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로 아니파 아만 말레이시아 외무장관은 지난 11일 "말레이시아 정부가 북한과 수일 내 공식 회담을 하기 원한다"며 “양측 정부가 공식 면담에 나설 준비가 됐다"고 말했습니다.
말레이시아 외무장관: 경찰과 보건당국 등 유관 부처와 회담 준비를 위한 내부 논의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북한과 말레이시아의 공식회담 장소로는 말레이시아 또는 제3국인 중국에서의 개최 가능성이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한편 북한은 말레이시아의 비자면제협정 파기와 북한대사 추방에 대한 보복 조치로 지난 7일 북한에 거주하는 말레이시아인들의 출국을 금지했습니다.
그러자 말레이시아도 같은날 자국 내 북한인들의 출국을 금지하는 강경 조치를 취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