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티스 장관 방한 성공적… 북 시험 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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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의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이 지난 주말 한일 양국 순방을 마쳤습니다. 한미 군사동맹을 더욱 강화했다는 긍정적 분석 등 다양한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양성원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미국 과학국제안보연구소(ISIS)의 데이비드 올브라이트 소장은6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매티스 장관의 한국 방문을 일단 긍정적으로 평가했습니다.

미국은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해 동맹국인 한국을 안심시킬 필요가 있었고 그런 측면에서 이번 그의 방한은 성공적이라는 설명입니다.

올브라이트 소장 : 매티스 장관의 방한은 잘 진행된 것 같습니다. 매티스 장관은 트럼프 행정부 출범 후에도 한미동맹이 여전히 굳건하다는 점을 보여줘야 했습니다.

한국 외교부 산하 국립외교원의 김현욱 교수도 이번 매티스 장관의 방한은 미국이 북핵 문제의 심각성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음을 보여줬다고 지적했습니다.

김현욱 교수 : 트럼프 행정부가 동맹국의 중요성을 간과한다는 지적이 있었는데 이번에 (매티스 장관이) 한국과 일본을 최초로 방문하면서,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 등에 대해 상당히 인지하고 있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보는 것 같습니다.

올브라이트 소장은 이번 한미 국방장관 회담에서 사드, 즉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연내 배치를 거듭 합의하고 올해 한미 합동군사훈련을 강화하기로 한 것을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는 중국과 북한에 대한 경고인 동시에 북중 양국의 반응을 살피려는 미국 측 의도도 있을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놨습니다.

올브라이트 소장 : 트럼프 행정부는 위험을 감수하면서도 북한 김정은 정권이 얼마나 과격한 반응을 보일 수 있는지 시험해보려 할 것입니다.

올브라이트 소장은 매티스 장관의 한일 순방 등 미국의 한미일 군사동맹 강화 움직임으로 인해 중국과 북한의 반발과 동북아시아 지역의 긴장 고조라는 부정적 상황도 수반될 것으로 우려했습니다.

그러면서 오바마 행정부와는 다른 정책을 펴겠다는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정책은 국무부와 국방부 등에서 북한 관련 실무를 다루는 고위 관리가 임명된 후에나 그 윤곽이 구체적으로 드러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한국 국립외교원의 김현욱 교수는 북한이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정책 재검토를 조금 더 시간을 두고 지켜볼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르면 여름 이전에 치러질 한국 대통령 선거에서 보수 정권이 집권하는 것을 돕지 않기 위해, 한미 양국이 3월 초 강화된 합동군사훈련에 나선다해도 대규모 도발은 자제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김현욱 교수 : 한미연합 훈련 때 북한이 어느 정도 군사도발로 대응을 하겠지만 한국 내 정치 지형을 바꾼다든지 아니면 트럼프 대통령을 심하게 자극하는 수준의 도발은 하지 않을 것으로 봅니다.

한편 북한 당국은 3일 한미 국방장관 회담과 관련해 바로 다음날인 4일 노동신문을 통해 “외세의 힘을 빌어 동족을 해치려는 대결 미치광이들의 어리석은 광대극”이라고 비난했습니다.

중국도 매티스 장관의 한일 순방 기간 사거리 1만5천 킬로미터의 최신형 ‘둥펑’ 대륙간 탄도미사일을 시험 발사하면서 일종의 무력시위에 나섰다는 지적도 나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