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의회, 고 김영옥 대령 최고훈장 추서 청원

0:00 / 0:00

앵커 : 한국전쟁에 참전했던 전쟁영웅 고 김영옥 대령에게 미국 최고 훈장을 추서하기 위한 미국 정치권의 청원이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박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계 미군 장교로 제2차세계대전과 한국전쟁에 잇따라 참전해 중부전선 60㎞ 북상 등 혁혁한 전공을 세운 전쟁영웅 고 김영옥 대령.

올 해로 서거 10주년을 맞는 고 김영옥 대령에게 미국 최고 권위의 훈장인 ‘대통령 자유메달’을 추서하기 위해 미국 의회가 발 벗고 나섰습니다.

그 동안 미국 내 한인들을 중심으로 추진됐던 고인에 대한 최고 훈장 추서 청원 노력이 미국 정치권의 적극적인 동참으로 활기를 띠고 있습니다.

중국계인 주디 추(민주∙캘리포니아) 하원의원 등은 오는 17일 의회에서 공동기자회견을 통해 고 김영옥 대령에 대한 올 해 ‘대통령 자유메달’ 추서를 백악관에 촉구할 예정입니다.

추 의원실 관계자는 12일 RFA, 자유아시아방송에 마이크 혼다(민주∙캘리포니아), 마크 타카노 (민주∙캘리포니아) 의원 등과 다수의 아시아∙태평양계 단체가 기자회견에 참가할 예정이라며 이같이 전했습니다.

이 의회 관계자는 미국 의회 내 ‘아시아∙태평양 코커스’ 의장인 추 의원이 이미 지난 2월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게 서한을 보내 훈장 추서를 공식 요청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 관계자는 내주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백악관을 대상으로 한 고 김영옥 대령에 대한 대통령 자유메달 추서 청원을 본격화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특히 그가 생전에 전쟁영웅이었을뿐 아니라 퇴역 후에는 미국 내 소수계를 위해 애쓴 활동가였다는 점을 집중 부각키로 했습니다.

고 김영옥 대령이 한국전쟁에서 공을 세운 뒤 미국으로 돌아와 아시아∙태평양계의 권익 신장을 위한 사회활동에 헌신하는 등 보기 드물게 군과 민간 두 분야에서 큰 업적을 쌓았다는 겁니다.

대통령 자유메달이 사회 각 분야에서 뛰어난 업적을 쌓은 인물에게 수여되는 만큼 고 김영옥 대령이 적임자라는 점을 백악관에 설득하는 데 주력한다는 복안입니다.

앞서 에드 로이스 하원 외교위원장도 지난 2월 오바마 대통령에게 서한을 보내 고 김영옥 대령을 올 해 대통령 자유메달 수상 후보로 추천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