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이 세계 최악의 언론 통제국 2위로 지목됐습니다. 국제 언론단체인 '언론인보호위원회(CPJ)'는 북한의 언론 통제 상황은 김정은 정권이 들어선 이후에도 전혀 개선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양성원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미국 뉴욕에 본부를 둔 국제 비영리 언론단체인 ‘언론인보호위원회’는 21일 보고서를 통해 북한을 아프리카의 에리트레아에 이어 세계 최악의 언론 통제국 2위로 지목했습니다.
이 단체가 보고서에서 지목한 세계 최악의 10대 언론 통제국은 에리트레아와 북한 외에도 사우디아라비아, 에티오피아, 아제르바이잔, 베트남(윁남), 이란, 중국, 미얀마, 그리고 쿠바가 그 뒤를 차례로 이었습니다.
‘언론인보호위원회’의 코트니 대처 국장은 이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김정은 정권이 들어선 이후에도 북한의 언론 통제 상황은 전혀 개선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대처 국장: 에리트레아와 북한은 전 세계에서 가장 언론 통제가 심한 국가입니다. 북한에 새 지도부가 들어선 이후에도 전혀 개선되는 모습을 찾아볼 수 없습니다.
대처 국장은 특히 북한 당국에 의해 장성택이 처형된 후 북한의 공식 영상물에서 그의 모습이 전부 삭제되고 그에 대한 기록이 조작되는 것은 큰 문제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또 북한이 인터넷과 휴대전화를 철저히 통제하고 있고 북한의 주요 매체들은 거의 모든 보도물을 ‘조선중앙통신’을 토대로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평양에 주재하는 미국의 AP통신조차도 독자적인 뉴스 원천에 접근하는 것이 극도로 제한돼 있다는 설명입니다.
대처 국장은 이런 북한 당국의 언론 통제 상황 속에서도 일부 북한 주민들은 검열되지 않은 독자 정보를 취득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소개했습니다.
대처 국장:일부 북한 주민들은 당국의 언론 검열을 우회(bypass)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일부 북한 주민들은 밀수된 전자제품을 이용해 외국 텔레비전 방송이나 DVD 영상물을 시청할 수 있고 또 중국 휴대전화를 통해 외부 뉴스를 접하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한편 대처 국장은 ‘언론인보호위원회’가 세계 10대 언론통제국 보고서를 낸 것은 이번이 세 번째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2006년 처음 발표한 세계 최악의 10대 언론통제국 명단에서 북한은 1위를 차지했고 2012년 두 번째 보고서에서는 올해와 마찬가지로 북한이 2위를 기록했다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