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이 전격적으로 남북 군사 당국 간 통신선을 차단한 가운데 미국은 이를 도발적인 조치라고 비난하면서 북한의 어떠한 도발에도 동맹국인 한국을 방어할 능력이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양성원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미국 국방부의 조지 리틀 대변인은 27일 북한의 군 통신선 차단 조치를 또 다른 북한 정권의 도발적이고 건설적이지 못한 조치(another provocative and unconstructive step)라고 비난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 정권은 한반도 안정과 평화라는 올바른 방향의 행동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북한의 도발 행위와 호전적 수사는 한반도 평화와 안정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설명입니다.
미국 국방부 대변인실도 앞서 이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미국은 북한 지도부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평화의 길을 택하고 국제의무를 준수하라고 촉구한 것에 유의할 것을 재차 권고한다고 밝혔습니다.
국방부 대변인실은 또 북한이 비무장지대(DMZ)나 북방한계선(NLL) 부근에서 국지전 도발에 나설 경우 미국 측 대응을 묻는 질문에 미국은 동맹국인 한국을 방어할 충분한 능력이 있다고 답했습니다.
그러면서 특히 지난주 한미 군 당국이 서명한 ‘공동국지도발대비계획’은 북한의 어떤 도발에도 한미 양국의 즉각적이고 단호한 대응을 가능하게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The new counter provocation plan, formalizes bilateral consultations to coordinate efforts between the US and ROK and allows immediate and decisive response to any North Korea provocations.)
북한의 남북 군사 당국 간 통신선 차단 소식은 이날 백악관과 국무부 정례기자설명회에서도 주요 관심사로 거론됐습니다.
백악관의 조시 어니스트(Josh Earnest) 부대변인은 미국 정부의 입장은 미국 뿐 아니라 동맹국인 한국의 안보도 중요하다는 것이라면서 미국은 자국은 물론 동맹국까지 방어할 충분한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조시 어니스트 부대변인: 우리는 동맹국인 한국에 대한 안보 공약을 재차 확인하면서 미국과 우리 자산을 보호할 능력도 충분하다는 점을 거듭 밝힙니다.
어니스트 부대변인은 또 미국 행정부가 최근 도발적 언사와 관련해 북한의 행태를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소개했습니다.
미국 국무부의 패트릭 벤트렐 부대변인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북한의 군 통신선 차단 조치는 한반도 평화와 안정에 건설적이지 않은 행동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벤트렐 부대변인은 북한이 만일 이웃 국가에 대한 위협과 도발을 멈추고 국제의무를 지킨다면 미국은 북한과 대화(engage)할 준비가 돼 있다는 점도 거듭 밝히면서 미북 간 소통 창구인 이른바 ‘뉴욕채널’은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