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의 허버트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북핵 문제에 대한 외교적 해법이 한계에 다다르고 있다며 선호하진 않지만 미국은 여전히 군사적 대안을 보유하고 있다고 거듭 경고했습니다. 양성원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맥매스터 보좌관은 15일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에 나서 북한의 계속되는 핵과 미사일 도발에 대한 미국의 인내심엔 한계가 있음을 내비쳤습니다.
그러면서 미국이 군사적 대안을 선호하진 않지만 군사행동 가능성이 아예 없는 건 아니라고 경고했습니다.
맥매스터 보좌관 : 일각에서 군사적 대안의 부재를 거론하지만 미국은 여전히 군사적 대안을 분명히 가지고 있습니다.
(We've been kicking the can down the road, and we're out of road... For those who have been commenting on a lack of a military option, there is a military option. Now it's not what we prefer to do.)
그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채택된 대북제재 결의가 이제 막 효과를 내고 있고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전 세계 국가가 모든 수단을 다 동원한 대북 제재 이행을 통해 북한의 위협에 대응하고 전쟁을 예방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이날 함께 기자회견에 나선 니키 헤일리 유엔 주재 미국 대사도 안보리 대북 제재로 인해 북한 내 원유 공급이 30% 감소하고 북한의 무역량 90%가 줄어들 것이라며 이로 인한 고통을 북한 당국은 절대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앞서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은 이날 오전 국무부 청사에서 열린 행사 연설에서 “북한은 지금 세계적 위협”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호전적이고 고립된 북한 정권이 한국과 일본을 위협하고 있고, 더 나아가 최근에는 미국까지 그 위협을 확장해 전 세계를 위험에 빠뜨리고 있다는 것입니다.
틸러슨 장관은 미국은 동맹국 한국과 일본을 중심으로 민주주의 동반자 국가들과 유엔 안보리에서 계속 공감대를 구축함으로써 그 가치를 옹호하고 안전을 담보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날 멕시코(메히꼬)를 방문한 미국의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은 북한의 거듭되는 탄도미사일 발사 등 도발로 인해 국제사회에서의 북한의 고립은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또 로버트 우드 미국 군축담당 대사는 이날 제네바에서 기자들과 만나 북한이 또다시 일본 영공을 통과하는 탄도 미사일을 발사한 데 대해 미국이 아직은 외교적 해법에 무게를 두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그는 미국의 군사 행동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았습니다.
한편 백악관 측은 15일, 다음주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 총회 참석을 계기로 오는 21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문재인 한국 대통령,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참석하는 오찬을 겸한 정상회담이 개최된다고 밝혔습니다.
이 회담에서 한미일 3국 정상은 핵과 미사일 도발을 거듭하는 북한에 대한 최대한의 압박 등 공조 방안을 협의할 전망입니다.
새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정례기자설명회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주 유엔 총회에서 각국 지도자들과 만나 극단적인 대북 압박(extreme pressure)의 중요성을 명확히 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