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돈 때문에 군사훈련에 민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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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이 한미 연합 군사훈련에 민감한 이유는 '돈' 때문이라고 남한의 야당인 새정치민주연합의 박지원 의원이 주장했습니다. 박 의원은 과거 북한의 김용순 대남 담당 비서에게서 직접 들은 이야기라며 이처럼 말했습니다. 서울에서 박성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을지프리덤가디언’ 연습이 3일째로 접어든 가운데 북측이 한미 연합 군사훈련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은 정치군사적 이유라기 보다는 ‘돈’ 때문이라고 새정치민주연합 박지원 의원이 20일 주장했습니다.

이날 남한의 MBN 방송에 출연한 박 의원은 북측이 김대중 전 대통령 5주기를 맞이해 남측에 보낸 조화를 받기 위해 지난 일요일 개성공단을 방문했을 때 북측 인사들과 나눈 대화 내용을 소개하는 과정에서 이처럼 말했습니다.

박지원 의원은 김대중 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분류된 정치인입니다. 북측에서는 김양건 통일전선부장 겸 대남 담당 비서가 김정은 제1비서 명의의 조화를 갖고 개성공단을 찾았습니다.

박지원 의원은 김 비서가 한미 연합 ‘을지프리덤가디언’ 연습에 대해서 “민감한” 반응을 보이더라면서, 김양건의 전임자인 김용순 비서도 예전에 자신과 만났을 때 비슷한 반응을 보였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사용한 표현은 좀 더 직설적이었습니다. “남한은 돈이 많으니까 군사훈련을 하지만, 우리는 돈이 없다”고 김용순 비서가 말했다는 겁니다.

박지원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우리 전투기 10대가 뜨면 자기들도 10대가 떠야 된다고 해요. 바다에 함정이 5대가 뜨면 자기들도 떠야 되고. 1개 사단이 이동하면 자기들도 따라서 1개 사단이 이동해주는 거예요. 그렇기 때문에 기름값과 경비가 막대하다는 거예요.

다시 말해, 남측의 군사훈련에 1:1로 대응하는 훈련을 북측이 하려다보니 그 경비가 부담스러워 남측의 훈련 중단을 줄기차게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는 게 박지원 의원의 발언 내용입니다.

박 의원의 설명은 북측의 공식 입장과는 차이가 납니다. 북측은 남한과 미국이 핵무력을 동원해 북침 훈련을 하고 있다면서 이를 중단할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을지프리덤가디언 연습은 18일부터 29일까지 일정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 훈련은 “한반도 안전보장과 연합방위태세 유지를 위해 연례적으로 실시하는 방어적 목적의 지휘소 연습”이라고 한미연합사령부는 설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