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북한군의 초급군관을 양성하는 군사대학이나 군관학교에서는 같은 시기에 입학한 동기생일지라도 학업성적에 따라 계급을 차등해서 임관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에서 김준호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군의 초급장교를 양성하는 북한의 군사대학과 군관학교에서는 남한이나 다른 나라들과 달리 학업성적에 따라 졸업과 동시에 계급을 차등해서 임관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최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이 같은 소식을 전한 평양의 한 주민 소식통은 “남조선이나 다른 나라들의 경우는 그렇게 하지 않는다”는 말을 듣고 오히려 이상하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북한의 4년제 군사대학의 경우 졸업생 중 최우등(수석)을 한 생도는 상위(대위에 해당)에 임관되고 우등생은 중위에, 보통 생도는 소위로 임관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2년제인 군관학교의 경우는 최우등생에게는 중위, 나머지 보통성적의 졸업생들은 소위로 임관한다는 것입니다.
군사대학에서 상위에 임관되는 최우등의 경우와 군관학교에서 중위에 임관되는 최우등의 경우는 전체 졸업생 중 5% 미만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의 4년제 군사대학의 경우 생도 때부터 소위 계급으로 생활한다는 점에서 2년제인 군관학교와 구별되며 군사대학을 졸업하고도 중위계급을 받지 못하는 최하등의 생도들은 졸업 후에도 입학 당시의 계급에 그대로 머무르게 되는 셈입니다.
초급장교 양성기관이라는 점에서 군사대학과 군관학교가 비슷하지만 군사대학 졸업생들은 장성까지 오를 수 있는 반면, 군관학교 졸업생은 대개 위관계급에 머물다가 제대를 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앞서의 평양 주민 소식통은 자신의 아들이 평양 모 군사대학 3년차 생도라면서 “현재까지는 아들이 최우등을 놓친 적이 없는데 1년만 더 잘하면 상위 계급장을 달고 군관이 된다”고 자랑스럽게 말했습니다. 그는 또 “군사대학을 나와 중위나 소위로 임관되면 소대장이지만 상위로 임관되면 단박에 중대장이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와 관련 중국에 나온 또 다른 평양의 주민소식통은 “군관학교에 다니고 있는 생도들이나 그 부모들은 최우등을 해서 상위로 임관되는 것도 중요하지만 졸업 후 어느 부대의 어떤 보직에 배치되는가에 더욱 신경을 쓰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소식통은 군사대학을 나와 임관되는 초급군관들은 휴전선 인근의 전방부대 배치를 가장 싫어하며 평양이나 중국과의 국경 지역 부대에 배치되는 것을 가장 선호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 때문에 부대배치를 위해 연줄이 있고 힘있는 사람을 찾아 다니며 뇌물을 고이는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북한군 초급장교 양성기관인 군사대학이나 군관학교에 입학하려면 일반사병으로 군에 입대해서 3~5년 정도 복무해야만 입학자격을 주고 있어 한국이나 다른 나라들의 장교양성기관인 사관학교와 구별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