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군복무연한 연장 소식에 동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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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올해부터 북한 인민군의 복무연한이 늘어난다는 이야기가 확산되며 북한 주민들이 술렁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아직 공식적인 지시가 내려오지 않았지만 중앙에서는 이미 결정된 내용이라고 소식통들은 주장하고 있습니다.

문성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주민들과 군인들속에서 군복무 연한이 늘어난다는 소식이 빠르게 전파되고 있습니다. 당장 제대를 앞둔 병사들과 막 군에 입대한 병사들이 크게 동요하고 있지만 북한 당국의 무대응으로 혼란만 가증되고 있다고 현지 소식통들은 전해왔습니다.

4일, 자유아시아방송과 연락이 닿은 자강도의 한 소식통은 “2월 중순부터 그런 이야기들이 흘러나오기 시작했는데 지금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고 있다”며 주민들이 크게 불안해 하고 있지만 위에선 이렇다 할 대응을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올해 고등중학교를 졸업하고 군 입대를 앞둔 자식이 있다는 이 소식통은 ‘시 군사동원부’까지 찾아가 관련 사실을 확인하려 했지만 “아직 좀 더 두고 봐야 안다”는 애매한 대답만 들었다고 덧붙였습니다.

북한은 1990년대 초부터 1999년 ‘의무병역제’가 도입될 때까지 남성들에 한해서는 13년, 여성들은 7년간으로 군 복무제를 규정했습니다. 그러나 ‘의무병역제’가 도입되면서 남성들은 10년, 여성들은 6년으로 군 복무연한을 줄였습니다.

최근 연락이 닿은 양강도의 한 소식통은 “중앙에서는 이미 군복무연한을 늘릴 데 대해 결정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는 현직 군관계자의 말을 인용했습니다. 다만 아직 공식적인 문건은 내려오지 않았다며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선거’가 끝나면 곧 관련지시가 내려 올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군복무연한을 늘리기로 한 것은 ‘고난의 행군’ 여파로 해마다 신입병사의 수가 급격히 줄고 있기 때문이라고 그는 분석했습니다. 북한 당국이 군 병력 감소를 군인들의 복무연한 연장으로 메우려한다고 그는 풀이했습니다.

한편 군복무연한이 늘어난다는 소식에 군 내부 분위기도 어수선하기 그지없다고 또 다른 양강도의 소식통이 주장했습니다.

대학입학 추천을 받은 병사들 외엔 올해 제대병사가 없다는 이야기들이 확산되며 군 내부에선 대학입학 추천을 받기 위해 치열한 뇌물경쟁이 벌어지고 있다고 그는 말했습니다.

그런가하면 올해 제대를 앞두고 있던 병사들이 심한 우울증에 시달리거나 화풀이로 나이 어린 병사들을 마구 폭행하는 등 기강해이가 도를 넘고 있는데 이들을 달랠 묘안이 없어 군 지휘부들도 골머리를 앓고 있다고 소식통은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