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미사일 핵심부품 ‘자체 제작’

0:00 / 0:00

앵커: 북한이 지난해 12월 쏘아올린 장거리 미사일의 핵심 부품을 "자체 제작"한 것으로 보인다고 한국의 국방부가 밝혔습니다. 국방부는 지난해 말 서해에서 인양한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1단 추진체의 최종 분석 결과를 21일 발표했습니다.

서울에서 박성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남측이 지난해 말 서해에서 북측의 장거리 미사일 1단 추진체의 잔해를 인양했을 때 관심의 초점은 부품의 자체 생산율이 얼마나 되는지에 맞춰졌습니다.

미사일기술통제체제(MTCR)에 저촉되는 부품이 없는지도 중요한 관심사였습니다.

조사 결과, 북측은 중국과 유럽 등 5개 국가에서 전자기기 센서와 전선 등 10개 상용부품을 수입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그러나 이들 부품 중 미사일기술통제체제에 저촉된 부품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남측 국방부는 덧붙였습니다.

또한 북측은 핵심 부품의 대다수를 "자체 제작"한 것으로 추정됐습니다.

국방부가 지난달 21일 중간 분석 결과를 내놨을 때에도 비슷한 내용이 발표된 바 있습니다.

정보본부 관계자: 압력센서와 전기배선 등 일부 부품에서 외국에서 수입한 것으로 보이는 상용부품이 식별되었으나, 그 외의 부품은 북한에서 자체 생산한 것으로 평가됩니다.

이에 따라 남측 군당국은 북측이 외부세계의 도움 없이 사거리 1만㎞ 이상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자체 개발할 수 있는 기술력과 부품 조달 능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했습니다.

한편, 남측 국방부의 한 관계자는 "북한이 사용한 미사일 부품 중 미사일기술통제체제에 저촉되는 수입품은 없지만 북한이 수입한 부품을 통제 품목에 추가하는 문제에 대한 국제적인 논의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번 조사는 지난달 14일부터 지난 9일까지 29일간 진행됐고, 분석 작업에는 미국 전문가를 포함해 52명이 참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