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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김정은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 체제 아래서도 탄도 미사일을 포함한 대량살상무기의 확산을 계속할 걸로 미국의 정보당국이 예상했습니다.
박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제임스 클래퍼 미국 국가정보국(DNI) 국장은31일 북한이 이란과 시리아 등 몇몇 국가에 탄도 미사일과 관련 부품을 수출해왔다고 밝혔습니다. 클래퍼 국장은 이날 미국 연방상원의 정보위원회에 나와 이를 북한의 확산 행위의 한 예라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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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퍼 국장
] 우리는 북한의 어린 새 지도자인 김정은이 무기 수출을 시도해온 기존의 정책을 바꿀 것으로 기대하지 않습니다.
그는 또 북한이 과거 시리아에 핵 발전소 건설을 지원한 점을 상기시키면서 핵 기술을 다른 나라에 수출할 가능성에 대해서도 경계를 늦추지 말아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북한의 핵과 미사일 개발과 확산이 동아시아의 안보에 심각한 위협이라는 겁니다.
이날 청문회를 주관한 다이앤 파인스타인(민주, 캘리포니아) 상원 정보위원장도 북한을 이란과 함께 대량살상무기 확산 위협 국가로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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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인스타인 위원장
] 스물여덟 살 난 독재자가 북한의 핵무기와 탄도 미사일 저장고를 장악하고 있는 점은 매우 우려스럽습니다.
그는 이어 최근 정보기관으로부터 북한의 위협에 관한 정보 보고를 받은 사실을 공개하면서 정신이 번쩍 들 만큼 심각한 내용이 담겼다고 털어놨습니다. 파인스타인 위원장은 구체적인 내용은 기밀 사항으로 언급하지 않겠다면서도 미국의 정보기관이 꾸준히 주의를 기울여야 할 지역으로 북한을 꼽았습니다.
클래퍼 국장은 또 이날 미국이 직면한 전세계적 위협에 관한 연례 보고서를 의회에 제출했습니다. 이 보고서는 북한의 권력층이 정권 불안을 막고 자신들의 이익을 지키기 위해 최소한 단기적으로는 단합할 걸로 예상했습니다. 그는 지난해 말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으로 새로 지도자 자리에 오른 김정은의 권력 장악력을 판단하기엔 아직 이르다며 이같이 전망했습니다.
한편, 국가정보국(CIA)을 포함한 미국의 16개 정보기관의 정보를 취합한 보고서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북한이 오직 제한적인 상황 아래서만 핵무기 사용을 고려할 걸로 평가했습니다. 북한 체제의 특성상 확신하기는 어렵지만 군사적 패배나 돌이킬 수 없는 통제력 상실 등 정권이 위협받는 상황에 처하지 않는 한 북한이 해외에 주둔하는 미군이나 미국 영토에 핵공격을 감행하지는 않을 거라는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