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 ‘위성 가장한 미사일’에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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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7일 일요일 아침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한 데 대해 세계 언론은 북한 보도 매체와 한국의 언론을 인용해 발사 사실을 전했습니다.
특히 미국의 에이피, 영국의 로이터 통신사는 유엔과 나토 그리고 각국의 반응도 취합해 전했습니다.
하지만 대체로 외국의 언론은 북한이 주장하는 광명성 4호 로켓이 '관측위성'을 빌미로 한 장거리 미사일이라는 데에 관심을 쏟고 있습니다.
세계 주요 언론의 보도를 정리해 드립니다. 저는 전수일 입니다.

-미국의 주요 신문 New York Times은 ‘로켓으로 위장한 북한의 미사일 시험’이란 서울발 보도 제목으로 미국과 한국 중국의 반응을 비롯해 전문가 견해를 포함한 장문의 기사를 실었습니다. 이 신문은 북한이 일요일 발사한 로켓은 ‘대륙간 탄도미사일 기술을 개발하기 위한 사업의 일환’으로 서방세계 전문가들은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특히, 북한의 우방 중국은 지난주 우다웨이 한반도사무특별대표까지 평양으로 보내 장거리 미사일 발사 자제를 촉구했는데도 불구하고 북한이 이를 무시했다는 사실을 지적했습니다. 신문은 북한이 이른바 ‘은하 위성 로켓’ 몇차례 시험에서 탄도미사일 종류를 발사한 적이 없었다면서 서방 전문가들은 네 차례 핵 실험한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에 장착할 수 있는 소형 탄두 제조 기술을 완성했는지 여부를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또 다른 미국의 주요 신문 Washington Post 역시, ‘북한의 이른바 위성 발사, 장거리 미사일 프로그램 우려 촉발’ 이란 제목의 보도에서 전문가들의 견해를 인용해 북한의 광명성 4호가 대륙간 탄도미사일 개발용이란 우려를 전했습니다. 하지만 이 신문은 미국의 ‘제임스 마틴 비확산연구소’의 핵전문가 멜리사 핸헌 연구원의 말을 인용해 ‘이번 북한의 로켓은 우주 발사용 로켓이지만 이것이 대륙간 탄도미사일로 전용되기 위해서는 여러 부문에서 개조되어야 한다’ 면서 우주 발사용 로켓은 지구 궤도에 진입되는 것이지만 대륙간 탄도미사일은 우주를 거쳐 다시 대기층을 통과해 지구의 목표로 떨어져야 하는 것이 다르다’고 전했습니다.

-미국의 CNN 방송도 미국 정부와 유엔 그리고 한국과 중국, 일본의 반응을 자세히 전했습니다. 이 방송 역시 북한의 로켓시험발사가 관측위성이라고 북한은 주장하지만 사실은 장거리 탄도미사일 기술 시험을 위한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견해를 집중 보도했습니다.

-미국의 AP 통신은 각국의 반응을 전하는 기사에서 미국의 공화당 대통령 예비 후보자들의 토론 직전에 발사된 북한의 로켓시험에 대해 주요 후보자들의 반응을 소개했습니다. 특히, 조지 부시 전 대통령의 동생인 젭 부시 경선 후보자는 자신이 만일 미국 대통령이 된다면 미국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필요하다면 그런 로켓은 발사 되기 전에 사전공격(pre-emptive strike)하는 걸 승인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영국의 로이터 통신은 나토, 즉 북대서양조약기구가 북한의 로켓발사를 강력하게 비판한 논평을 전했습니다.
나토의 스톨텐버그 사무총장은 일요일 발표한 성명에서 광명성 발사는 '유엔안보리 결의를 정면으로 위반하는 것'이라면서 1월 6일 4차 핵실험에 잇따라, 일요일 탄도미사일 기술을 활용한 로켓을 발사한 것을 나토는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습니다.

통신이 전한 이 성명은 또 북한이 핵실험 시험 중단과 미사일 시험발사 유예를 약속한 기존 합의를 준수하라고 촉구한 유엔안보리 결의안을 북한은 정면 위반한 것이라며 북한에 추가 도발을 자제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영국의 guardian 신문은 북한 조선중앙텔레비전의 영상 비데오를 그대로 웹사이트에 올리며 북한의 로켓발사를 전했습니다. 자체 기사는 아직 추가하지 않았습니다.

-일본의 Japan Times는 '북한이 유엔 결의안을 무시하고 오키나와 상공을 지나는 장거리 로켓을 발사' 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이번 북한의 로켓은 사실상 장거리 탄도미사일시험을 위장한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관측이라고 전했습니다.
이 신문은 '이번 로켓이 북한이 2012년 12월에 시험발사한 미사일과 같은 종류로 보인다고 발언한 나카타니 겐 국방장관의 기자회견 내용을 전했습니다. 나카타니 겐 국방장관은 '북한이 또 다른 장거리 탄도미사일 시험 등 추가 도발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언론에 말했습니다.

-중국의 상해일보는 북한의 로켓발사로 한국의 통일부가 개성공단에 근무하는 남측 인력을 150명 줄였다는 성명 내용을 보도했습니다. 신문은 기존 650명의 남측 인원이 500명으로 줄었다면서 이 같은 인력 감축은 북한의 로켓발사 직후 취해진 조처라고 보도했습니다. 이번 인력 감축은 지난 1월 6일 북한의 4차 핵실험 때에 이어서 두번째 취해진 것이며, 남측 인력의 안전을 위한 조처라고 통일부 성명을 인용해 전했습니다.

지금까지 일요일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에 관한 세계 주요 언론 보도를 정리해 드렸습니다. 저는 전수일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