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 발사 이후 주민들에게 자긍심을 촉구하고 있지만, 극심한 생활고를 겪는 주민들을 안심시키기엔 역부족이라고 합니다.
정영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 직후, 북한의 친구들과 전화통화했다는 한국의 탈북자 김씨는 “신의주에서는 7일 오후부터 방송차들이 거리를 돌며 위성 발사를 성공시킨 김정은 위대성을 요란스레 떠들고 있다”고 8일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그는 “일단 이번 위성발사로 북한은 내부적으로 김정은 위상 띄우기에 성공했다고 볼 수 있다”면서 “북한 일부 주민들까지 위성 자랑하는 것을 보니 내부 분위기가 상당히 달아올랐음을 짐작할 수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북한 대외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도 ‘은하 4호’ 미사일발사 장면을 평양역전 앞 대형화면으로 공개하고, 주민들에게 보여주고 반향도 적극적으로 공개했습니다.
하지만, 그는 “북한 당국은 ‘핵과 위성을 갖춘 군사강국’이라고 선전하고 있지만, 실제로 주민들이 느끼는 만족감은 없다”고 잘라 말했습니다.
김 씨 : 주민들은 직장 나가야 돌아가지도 않고 하니까, 먹는 것이 점점 더 어려워지고 풀리지 않으니까, 올해는 어떻게 살아가겠는가 걱정을 하고 있어요.
김씨는 “지금 북한 노동자들은 거름내기와 흙 뒤집기에 동원되고 있다”면서 “매일 암울한 생활을 하는 주민들은 위성발사의 효과를 믿지 않는다”고 주장했습니다.
위성발사 당일과 이튿날도 북한 신의주와 혜산 시내는 전깃불이 오지 않아 캄캄했다고 현지 중국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중국에 나온 남포시 주민도 “지금 선물생산을 하느라 온 나라 전기를 식료공장에 집중해 일반 가정은 전기를 보지 못한다”고 말했습니다.
또 “서해바다를 지키는 해군들 조차 세면장 물이 얼어붙어 아침 세수도 못하고 있고, 반찬이 없어 염장무로 끼니를 에우는 형편”이라고 말했습니다.
거듭되는 북한의 위성발사 목적을 의심하는 목소리도 나왔습니다.
남포 주민은 “조선에서 지금까지 18년 동안 위성을 모두 4개나 쏴 올렸는데도 인민생활은 나아지는 게 없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은 1998년과 2009년, 2012년 위성발사에 이어 이번에도 광명성 위성이 궤도진입에 성공해 김일성 김정일 찬가를 송출한다고 주장했지만, 지구관측 위성으로서 구실을 하고 있다는 증거를 한번도 제시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한국 정부는 이번에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 발사에만 약 10억 달러의 비용이 든 것으로 추산하고 있으며, 이 돈으로 전체 북한 주민이 1년 간 먹을 수 있는 식량을 구입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