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 백악관은 핵실험에 이어 장거리 미사일 발사까지 강행한 북한에 충격을 주는 대응이 필요하다는 국제사회의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밝혔습니다. 양성원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은 8일 정례기자설명회에서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해 국제사회 전체가 강한(robust) 대응의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어니스트 대변인: 북한에 충격을 주는 대응(impactful response)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대가 형성됐습니다. 이러한 대응에는 북한을 추가로 고립시킬 다양한 경제 제재의 고려도 포함됩니다.
어니스트 대변인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지난주 이미 북한의 도발에 대한 적절한 대응책에 관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논의했다고 소개했습니다.
그러면서 중국 당국도 북한의 도발 행위를 더 이상 참을 수 없다는 성명을 내놓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하지만 기자들은 중국이 대북 제재에 제대로 참여하지 않고 있다면서 중국이 고강도 대북제재에 동참하게 만들 방안을 추궁하기도 했습니다.
일부 기자는 미국이 효과도 없는 대북 독자제재에 나서는 대신 북한에 영향력을 제대로 행사하도록 중국에 대한 미국의 압박을 강화해야 할 필요성을 거론하기도 했습니다.
어니스트 대변인은 또 한국과 일본 등 동맹국에 대한 미국의 안보 공약은 변함이 없다면서 사드(THAAD) 즉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와 관련해 한국과 공식적인 논의를 시작했다고 덧붙였습니다.
미국 국방부의 피터 쿡 대변인도 8일 기자들과 만나 사드의 한국 배치 논의 개시를 확인했습니다.
그러면서 쿡 대변인은 한미 간 협의가 빠른 속도로 진행돼 사드의 주한미군 배치가 최대한 조속한 시일 안에 이뤄지길 희망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쿡 대변인은 중국의 반발을 의식한 듯 사드는 오직 북한의 미사일 공격을 대비하는 방어용 무기 체계임을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한편 미국 보수 성향의 경제 전문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은 8일 사설을 통해 한국이 사드 배치를 미국과 협의하기 시작한 것을 환영했습니다.
그러면서 대북제재에 제대로 나서지 않은 중국이 역풍(backfire)을 맞았다고 지적했습니다.
중국의 강한 반대에도 한국이 사드 배치를 추진하게 된 배경은 북한의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 등 도발 행위를 중국이 사실상 방치했고, 또 도발 후에도 북한 감싸기에만 급급하기 때문이란 설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