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개성공업지구 가동이 전면 중단되는 상황에서 입주 기업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입주 기업들은 '2013년의 개성공업지구 폐쇄 악몽'을 떠올렸습니다.
서울에서 노재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개성공업지구 입주 기업들에게는 충격도 이런 충격이 없습니다. 입주 기업들은 그야말로 망연자실한 상황입니다.
10일 오후 개성공단기업협회 정기섭 회장 주재로 긴급회의를 열었지만 뚜렷한 대책은 나오지 않았습니다.
정기섭 개성공단기업협회 회장: 개성공단을 없앤다고 해서 앞으로 북한이 핵실험을 안 하고 장거리 미사일 발사 안 할까요. 입주 기업 입장에서는 받아들일 수도 이해할 수도 없는 조치입니다.
일부 입주 기업들은 “준비할 시간적 여유도 없이 통보받았다”며 “통일부가 주장하는 조치 불가피성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항의하기도 했습니다. 재가동에 관한 가능성도 현재로선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이에 따라 입주 기업들은 피해 보상을 위해 통일부와 긴밀히 협의할 것으로 보입니다. 통일부가 “입주 기업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지원을 다 하겠다”고 밝혔지만 기업들이 원하는 만큼의 보상이 이뤄질지가 관건입니다.
남북경협보험에 가입한 입주 기업은 손실액의 90% 범위에서 최대 700만 달러까지 보상을 받을 수 있지만 충분한 금액이 되지 못한다는 것이 기업 측의 주장입니다.
김규철 남북포럼 대표: 기업인들은 금전적인 피해 보상도 원하지만, 이번 조치로 향후 기업 신뢰도에 큰 타격을 입은 만큼 이런 부분을 어떻게 할 것인지..
입주 기업들은 현재 개성공업지구 현지와 비상연락체계를 가동하면서 현지 상황을 관리하고 있습니다.
개성공단기업협회는 11일 오전 11시 서울 여의도 협회 사무실에서 긴급 이사회를 열고 개성공업지구 전면 중단 결정에 따른 후속대책을 논의할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