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 발사 성공을 축하한다며 개최한 경축행사에 강제로 동원된 북한주민들이 피로증과 함께 당국에 대한 반감을 나타냈다고 현지 소식통들이 전했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문성휘기자가 보도합니다.
“수소폭탄 실험을 하고 인공위성을 쏘아 올렸으면 되었지 왜 이렇게 인민들을 들볶는지 모르겠다” 북한이 장거리 로켓발사 성공을 자축하는 여러 행사들에 주민들을 마구 내몰면서 현지에선 불만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10일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올해의 음력설은 명절이라고 할 수도 없을 만큼 사람들이 들볶인다”며 “음력설 전날부터 시작해 음력설 다음날까지 사람들을 경축행사에 강제로 동원하며 주민들속에서 불만이 많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조선중앙텔레비죤이 ‘광명성 4호’ 위성발사 소식을 전한 7일 오후 함경북도 당국은 각 시, 군들에서 인민반과 공장기업소, 대학과 고급중학교 학생들까지 불러내 주민궐기대회를 열었다고 소식통은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당시 고급중학교 학생들까지 동원한 것은 사전에 궐기모임을 준비하지 못해 인원을 채우기 어려웠던 사정 때문이었다”며 음력설 다음날인 9일에 있은 ‘군민경축대회’에는 고급중학교 학생들은 동원하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와 관련 양강도의 한 소식통도 “중앙에서 행사를 위한 인원을 모으기 위해 주민들을 ‘강제동원’하고 있다”며 그 이유에 대해 “자발적으로 모이라고 하면 이 추운 겨울에 누가 행사장에 나오려 하겠느냐”고 10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광명성’ 발사에 호응하는 ‘군중궐기대회’만 봐도 각 대학과 중학교들에서는 참가자 명단을 작성하고 부득이한 원인으로 참가를 하지 못한 학생들은 따로 불러 불참한 이유를 조사하고 있다고 그는 언급했습니다.
북한주민들은 ‘군중궐기대회’와 ‘군민경축대회’에 반드시 참가해야 하며 분명한 이유 없이 참가하지 않을 경우 노동당과 ‘최고존엄’의 권위에 도전하는 행위로 간주돼 재판도 없이 정치범 수용소에 끌려갈 수 있다고 소식통은 주장했습니다.
이번 미사일 발사 경축행사와 관련해서도 소식통들은 “인공위성이니 핵실험이니 하는 핑계로 너무도 많은 행사들이 예견돼 있어 행사장들마다 강제동원 돼야 하는 주민들속에서는 ‘핵이고 인공위성이고 이젠 정말 지긋지긋하다’는 불만이 커가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