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탄도 미사일 4발 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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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북한이 단거리 탄도 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 4발을 쐈습니다. 대화 공세를 펼치는 와중에 도발적 행동을 함께 취하고 있어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박성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이 27일 오후 5시 42분부터 강원도 안변군 깃대령 일대에서 북동 방향 해상으로 단거리 탄도 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 4발을 쐈다고 한국의 국방부가 밝혔습니다. 이번 미사일 발사는 한미 군사훈련이 진행되는 가운데 이뤄졌습니다.

한국의 박근혜 대통령은 이 사실을 즉각 보고 받았습니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김장수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 발사 상황을 실시간으로 파악해 대통령에게 즉각 보고했으며, 북한군의 동향과 우리의 대응태세를 점검했다”고 전했습니다.

국방부 관계자는 현재 진행중인 한미 연례 군사훈련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북한이 단거리 미사일을 쏜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습니다. 전문가들도 같은 맥락의 분석을 내놨습니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 '키 리졸브' 훈련에 대한 북한의 불만을 제한적인 수준에서 표현한 것이고, 또 미국을 향해서 6자회담 재개와 관련해 북한에 대한 관심을 유발시키는 차원의 행동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앞서 북측은 키 리졸브 훈련 첫날인 24일 밤부터 25일 새벽까지 서해 북방한계선을 경비정을 이용해 3차례 침범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북측은 이산가족 상봉 둘째 날인 21일에는 동해안 일대에서 북동 방향으로 300㎜ 이상 신형 방사포로 추정되는 발사체를 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전문가들은 27일 북측의 미사일 발사가 평화 공세와 함께 이뤄졌다는 점을 주목합니다.

북측은 이날 일본과 1년 6개월만에 적십자 접촉을 재개하기로 했습니다. 또한 이틀 전에는 남북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별탈없이 마무리하기도 했습니다.

전문가들은 북측이 만약 평화 공세가 성과를 내지 못할 경우 도발을 할 수도 있음을 보여주고자 한 것 같다고 풀이했습니다.

한편, 이날 북측이 쏜 발사체의 사거리는 200km 이상이며, 사거리를 고려할 때 스커드 계열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추가 분석은 필요한 상황입니다. 신형 지대함 미사일인 KN-02의 개량형이거나 300mm 이상 구경의 신형 방사포일 가능성도 있기 때문입니다.

북측이 이번에 발사한 미사일이 스커드 계열일 경우, 이는 2009년 7월 4일 시험 발사 이래로 5년여 만에 처음입니다.

국방부 관계자는 “북측의 추가 발사 및 도발 가능성에 대해 감시를 강화하면서 만반의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