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의 척 헤이글 국방장관은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위협에 맞서 미국 서부 해안의 미사일 방어망(MD)을 확충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양성원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헤이글 국방장관은 15일 국방부 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미국은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공격에 대비해 오는 2017년까지 미국 서부 알래스카 기지에 14기의 요격 미사일을 추가로 배치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척 헤이글 국방장관: 현재 미국 서부해안에 배치된 30기의 요격 미사일과 함께 2017년까지 14기의 미사일이 더 배치되면 미국의 안보는 충분히 보장될 것입니다.
헤이글 장관은 또 북한에서 발사된 미사일을 추적할 새로운 레이더 체제를 일본에 배치할 계획도 밝혔습니다.
헤이글 장관은 이번 조치가 점증하는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능력보다 한발 앞서 그 위협에 대처한다는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The reason that we're doing what we're doing... is to not take any chances, is to stay ahead of the threat.)
미국의 오바마 행정부는 전임 부시 행정부가 44기까지 요격 미사일을 확충하려던 계획을 2010년 중단시킨 바 있는데 북한의 최근 미사일 위협으로 인해 당시 결정을 이번에 뒤집은 것입니다.
헤이글 장관은 이런 결정이 점증하는 이란과 북한의 위협의 결과라면서 특히 북한은 장거리 로켓 발사에 이은 핵실험 등 무책임하고 무모한 도발을 지속하고 있다고 비난했습니다.
미국의 이번 미사일 요격체제 강화 결정은 북한의 대미 핵 선제타격 위협이 나온 지 일주일 만에 나왔습니다.
대부분 전문가들은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로 미국 본토를 공격할 능력을 갖추기까지는 앞으로 수년 이상 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한편 하원 군사위원회 민주당 간사인 아담 스미스 의원은 이날 성명을 통해 이번 미국 국방 당국의 미사일방어망 확충 계획은 북한의 위협 등에 맞선 현명한 결정이라며 환영한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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