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 김정은 제1비서가 미군의 스텔스 폭격기 훈련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미사일 사격 대기 명령을 내렸습니다. 이에 한미 양국은 북한 미사일에 대한 정밀 감시에 나섰습니다.
서울에서 노재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의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제1비서가 29일 새벽 0시 30분 미사일 부대 작전회의를 긴급 소집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조선중앙통신 보도에 따르면 김 비서는 회의에서 "미사일 부대들이 언제라도 미국 본토와 태평양지역 미군기지, 그리고 주한미군 기지를 타격할 수 있게 사격대기 상태에 들어가라"고 지시했습니다.
특히 전날 진행된 미군 B-2 스텔스 전략폭격기의 훈련에 대해 김 비서는 "한반도에서 핵전쟁을 일으키겠다는 최후통첩"이라며 "무자비한 핵 공격으로 답할 것"이라는 말했습니다.
김 비서가 언급한 B-2 스텔스 전략폭격기는 27일 밤 미국 본토를 출격해 1만 5백km를 비행한 뒤 28일 낮 전라도 군사 앞바다에서 비행 훈련을 하고 복귀했습니다.
한국의 국방부는 김 비서의 이번 지시를 26일 '1호 전투근무태세'의 후속 조치로 인식했습니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 당시에 1호 전투근무태세 대상이 북한 포와 야포와 미사일입니다. 그래서 이번에 미사일에 대해서 추가 조치를 한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로 현재 북한의 중•장거리 미사일 부대에서는 차량과 병력의 움직임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한미 군 당국은 북한 미사일에 대한 정밀 감시에 들어갔습니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 우리 한•미 정보당국은 북한의 스커드미사일, 노동미사일, 무수단미사일 등 중장거리 미사일에 대해서 준비동향이 있는지 집중적으로 정밀 감시하고 있습니다.
국방부는 또 김정은 비서가 28일 수표했다는 미사일 기술준비공정계획을 북한 언론이 신속하게 공개한 것에 대해 "이례적인 일"이라고 평가했습니다.
김민석 대변인: 보통 작전지시는 비밀리에 하는 것이 원칙인데, 작전지시를 했다고 하면서 그것을 언론에 공개해서 세계 모든 사람이 알도록 하는 것은 상당히 심리적인 것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런 가운데 북한 공군 미그-21 전투기 1대가 29일 오전 서부전선 인근까지 접근 비행한 뒤 복귀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한국 공군도 북한 전투기의 위협 비행에 대응해 KF-16 전투기를 즉각 출격시켰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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