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중거리 미사일 동해로 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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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국의 김관진 국방부 장관이 4일 북한의 국지도발 가능성을 경고했습니다. 김 장관의 이날 발언은 북측이 중거리 미사일을 동해 쪽으로 이동시킨 것으로 파악된 가운데 나왔습니다. 서울에서 박성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한 김관진 국방부 장관은 최근 북한의 군사적 위협과 관련해 “전면전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많지 않지만 국지 도발의 가능성은 있다”고 말했습니다.

김관진 국방장관: 저는 오로지 강력한 군사대비 태세를 유지하는 것만이 적의 도발을 억제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군은 적이 도발해올 경우 평소 훈련한 대로 즉각적이고 강력한 응징을 할 것입니다.

김 장관의 발언은 북측이 동해 쪽으로 중거리 미사일을 옮긴 정황이 포착된 가운데 나왔습니다.

일본 언론은 이 미사일이 사거리 6천km 이상인 ‘KN-08’이라고 추정했지만 김 장관은 “그건 아니다”라고 확인했습니다.

정확한 기종은 밝히지 않은 채 김 장관은 "북한의 이동 태세는 항상 감지해 정확히 파악하고 있다”면서 북측이 이동시킨 미사일의 사거리가 “미국 본토까지 도달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해 한국 정부 소식통은 "현재까지 정보 분석 결과 '무수단'급 중거리 미사일로 보인다"고 분석했습니다. 무수단급 미사일은 사거리가 3천~4천km여서 서태평양에 있는 미국의 해외 영토인 괌을 타격할 수 있습니다.

이번 중거리 미사일 발사 준비의 목적과 관련해 김관진 장관은 “시연 발사일 수도 있고 훈련 목적도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북측은 무수단급 미사일을 한 번도 시험발사한 적이 없지만, 이미 50발 넘게 실전배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국방부 관계자는 한미 정보당국이 파악할 수 있도록 북측이 열차를 이용해 미사일을 실어날랐다는 점에서 볼 때 “무력과시용” 목적도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북측의 이번 행동은 인민군 총참모부가 4일 대변인 담화를 통해 군사작전이 “최종적으로 검토, 비준된 상태에 있음을 정식으로 (미국의) 백악관과 국방부에 통고한다”고 밝힌 가운데 이뤄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