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미사일 동향 감시 '워치콘' 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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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국과 미국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임박한 것으로 파악됨에 따라 대북정보 감시태세인 '워치콘'을 상향 조정한 것으로 10일 확인됐습니다. 이날 한국의 박근혜 대통령은 공식 일정을 비우고 북한의 미사일 발사시 대응태세를 점검했습니다. 서울에서 박성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대북정보 감시태세인 워치콘(watch condition)은 평소에는 3단계에 맞춰져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북한의 미사일 도발 움직임이 감지됨에 따라 한미연합사령부는 워치콘을 2단계로 한 단계 높였습니다.

이에 따라 한미 양측은 정찰위성과 정찰기 등 대북 정보감시 자산을 증강 운영하고 있습니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예단할 수 없지만, 북한은 과거에도 기습 효과를 노리고 새벽 시간에 미사일을 발사한 적이 있기 때문에 한미 정찰자산을 24시간 운용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도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 전체회의에 출석해 북한의 “중거리 미사일 발사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고 말했습니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 여러가지 지금 저희가 수집하고 있는 정보에 의하면, 북한의 미사일 발사 가능성은 상당히 높다, 지금부터 언제든지 그런 가능성이 구체화될 수 있다, 이런 판단을 갖고 있습니다.

특히 윤 장관은 북측이 발사 준비 중인 중거리 탄도 미사일 ‘무수단’과 관련해 “사거리가 3천500km 정도인데 어디까지 갈지는 북한의 의도에 달렸다”고 말했습니다.

국방부 관계자는 "북측이 무수단과 함께 스커드와 로동 미사일을 동시에 발사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따른 정부 대책에 대해 윤병세 장관은 “다양한 계획을 준비하고 있다”며,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2087, 2094호 결의 위반으로 “곧바로 안보리가 소집된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안보리가 취할 조치에 대해서는 "미사일 발사의 성격 등을 면밀히 분석해야 하므로 예단하기 어렵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공식 일정을 잡지 않고 북한의 미사일 발사 동향과 한국 군의 안보 태세를 챙겼습니다.

김행 청와대 대변인은 "김장수 국가안보실장이 아침 일찍부터 대통령에게 북한의 동향을 보고했다"면서 “김 실장이 북한과 관련해 국방·외교·통일부 장관, 그리고 국가정보원장으로부터 계속 보고를 받으면서 정보를 취합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