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북 탄도미사일 발사 대응책 만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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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일본의 오노데라 이쓰노리 방위대신은 북한의 탄도 미사일 발사에 대한 일본 국민의 불안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북한이 동시 다발적으로 탄도 미사일을 발사할 것에 대비해 방위성과 자위대가 만전의 대응 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도쿄에서 채명석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북한이 탄도 미사일 발사 시각과 착탄 지점 등을 일체 밝히지 않고, 도발적인 언동을 계속하고 있어 일본 국민의 불안이 날로 고조되고 있습니다.

오노데라 이쓰노리 방위대신은 이같은 불안감을 덜어주기 위해 지난 10일 기자회견을 열어 “북한이 동시 다발적으로 탄도 미사일을 발사할 것에 대비해 방위성과 자위대가 만전의 대응 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오노데라 대신은 이어 “북한의 탄도 미사일 발사 소동이 장기화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고 말하면서 “방위성과 자위대는 일본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해 끝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습니다.

그러나 북한이 사거리가 500킬로미터에 달하는 단거리 스커드 미사일에서 일본 전역을 사정권에 둔 노동 미사일(1천300킬로미터) 및 신형 중거리 탄도 미사일 ‘무수단’(3천-4천킬로미터) 등을 동시 다발적으로 발사할 것이라는 관측이 높아짐에 따라 일본 국민의 불안은 날로 고조되고 있습니다.

특히 오키나와를 제외한 일본 전역을 사정권에 둔 북한의 노동 미사일이 일본에게는 가장 위협적인 존재라고 일본 전문가들은 말하고 있습니다.

일본 전문가들은 “북한의 평양과 일본의 수도 도쿄와의 직선거리는 1,287킬로미터에 불과하다”고 지적하면서 “북한이 이번에 원산 근처의 이동식 발사대에서 노동 미사일을 발사한다 해도 오키나와를 제외한 일본 전역이 사정권에 들어가기는 마찬가지이다”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일본 전문가들은 북한이 이번에 일본열도를 직접 표적으로 해서 노동 미사일이나 ‘무수단’의 발사 실험을 감행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북한은 대신 1998년8월의 대포동 1호, 2009년4월의 대포동 2호의 발사 시험 때처럼 일본의 혼슈와 홋카이도 사이의 쓰가루 해협의 상공을 지나 태평양 상에 낙하하는 경로로 ‘무수단’의 발사 시험을 단행할 가능성이 크다고 일본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습니다.

이럴 경우에도 일본은 북한이 발사한 탄도 미사일이 도중에서 고장을 일으켜 일본 열도에 추락하거나 부품이 낙하는 사태에 대비해야 합니다.

아사히 신문이 11일 보도한 바에 따르면 미국의 조기경보위성이 전하는 북한의 탄도 미사일 발사 정보는 2분안에 동해에 배치된 해상 자위대의 이지스함에 전달됩니다.

고도 300킬로미터에서 400킬로미터로 날아가는 북한의 ‘무수단’은 이지스함에 탑재된 SM3미사일로 먼저 요격한 다음, 지상에 낙하하는 부품의 파편은 사거리가 20킬로미터에 달하는 지대공 유도탄 PAC3로 요격하게 됩니다.

그러나 아사히 신문은 방위성이 실시한 요격 실험에서 SM3미사일은 4번중 3번, PAC3미사일은 2번 중 2번 격추에 성공했지만, 초속 3내지 7 킬로미터로 날아가는 탄도 미사일을 요격 미사일로 모두 격추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지적했습니다.

한편 일본정부는 북한의 탄도 미사일 발사 소동이 장기화되고 일본 국민의 불안감이 고조됨에 따라 순시정보 전달체계인 ‘엠 시스템’과 ‘제이 알러트 시스템’을 이용하여 북한의 탄도 미사일 발사 정보를 발사 후 7분 이내에 각 지방자치단체에 전달할 방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