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북 미사일 국면 길어질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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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의 미사일은 "발사 준비가 끝난 상태"라고 한국의 김관진 국방부 장관이 말했습니다. 하지만 북한의 미사일 국면이 길어질 수 있다는 평가도 나왔습니다. 서울에서 박성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이 미사일을 쏘는 시점은 언제일까. 김일성 주석의 생일인 15일 이전에는 쏠 것이라고 전망하는 전문가들이 많았습니다.

국회 국방위원회의 15일 전체회의에 출석한 김관진 국방부 장관도 이른바 ‘태양절’에 즈음한 북한의 미사일 발사 가능성과 관련해 "발사는 준비된 상태로 보고 추적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다만 국제적으로 외교·정치적 노력을 많이 하고 있기 때문에 북한이 신속히 대화에 참여하고 한반도 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을 보여야 한다"고 김 장관은 촉구했습니다.

이 같은 발언은 미국의 케리 국무장관이 최근 한국과 중국, 일본을 순방하면서 북한의 비핵화를 위한 양자간 또는 다자간 대화의 필요성을 강조한 가운데 나왔습니다.

북한은 남한 정부의 대화 제의에 대해서는 14일 냉담한 반응을 보였지만, 미국의 대화 제의에는 말을 아끼고 있습니다.

현 시점은 한반도 문제를 놓고 미국과 중국의 협의가 이뤄진 직후이기 때문에 북측도 상황의 재평가를 위해 미사일 발사 시점을 늦추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문가들은 추정합니다.

북한이 15일에도 미사일을 발사하지 않을 경우 이번 미사일 국면은 상당히 늘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국방부 김민석 대변인도 “예단할 수는 없다”면서도 미사일 국면이 장기화될 조짐에 대해 “그럴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 북한이 지난 10일 이후로 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다는 그런 의미로 계속 이야기를 해 왔습니다. 그런데 벌써 닷새가 지났고, 그러다 보면 여러 가지 사정들이 있을 수 있으니까, 길게 끌 수도 있겠다는 그런 판단도 해보는 것입니다.

북측이 중거리 ‘무수단’ 미사일 등을 발사할 것이라는 추정과 이와 관련한 정황은 이달 초부터 나왔습니다.

특히 10일부터 15일 사이에는 쏘지 않겠느냐는 게 정부 관계자들의 전망이었습니다. 북한의 국내 정치적인 면에서는 물론이고 국제사회의 이목을 끌기에도 좋은 시점이기 때문입니다.

11일은 김정은이 로동당 제1비서에 오른 날이고, 13일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된 날입니다. 이밖에도 미국 케리 국무장관의 한국, 중국, 일본 순방 일정이 12일 시작돼 15일 끝났습니다.

이같은 상황을 고려해 북측이 “4월 10일 이전에 미사일에 연료를 주입했다고 가정한다면, 한시라도 마음만 먹으면 발사할 수도 있겠다고 추정하고, 그런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고 김민석 대변인은 말했습니다.

다만 북측이 “전면전을 일으키려는 징후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김관진 국방장관은 국회에서 밝혔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북한의 수사적 위협이나 한반도의 정치군사적 상황에 따라 북한의 국지도발 가능성은 언제라도 있다고 보고 대비 중”이라고 김 장관은 덧붙였습니다.

김관진 장관은 또 "북한이 도발한다면 강력하고, 단호하게 대응한다는 원칙에는 변함이 없다"고 재확인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