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의 애슈턴 카터 국방장관은 북한의 무수단 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비록 실패로 추정되지만 여전히 불필요한 추가 도발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중국 외교부도 북한의 국제 의무 준수를 촉구했습니다. 양성원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필리핀 등 동남아 순방에 나서고 있는 카터 국방장관은 15일 남중국해에 파견된 미국의 핵추진 항공모함 스테니스(USS John C. Stennis)호에 탑승해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비난했습니다.
카터 장관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비록 실패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지만 이는 또 다른 북한의 역내 도발이며 불필요한 행동이라고 말했습니다.
(The North Korean missile launch, which we assessed was unsuccessful, was nevertheless another provocation by North Korea in a region that doesn't need that kind of behaviour.)
앞서 미국 국방부도 북한이 무수단 미사일로 추정되는 미사일 발사에 실패한 정황을 포착했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미국의 북미항공우주방위사령부는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은 북미주 지역에 위협을 가하지 못했다고 평가했습니다.
미국 국방부 측은 한반도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면서 북한은 역내 긴장을 고조시키는 언행을 자제하고 국제 의무를 준수하기 위한 구체적인 조치를 취할 것을 거듭 요청한다고 밝혔습니다.
중국 외교부의 루캉 대변인도 15일 북한이 중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데 대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결의를 엄격히 준수하라고 촉구했습니다.
루캉 대변인: (현재 한반도 상황은 복잡하고 민감합니다.) 안보리 결의를 준수하고 긴장을 고조시키는 행동을 삼가야 합니다.
루캉 대변인은 이어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문제는 유엔 안보리 결의에 명확히 규정돼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유엔 결의는 탄도미사일 기술을 이용한 북한의 모든 발사체의 발사를 금지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중국 정부의 입장을 대변하는 관영 신화통신도 이날 북한의 이번 미사일 발사에 대해 경솔하고 어리석다(ill-advised, unwise)고 강하게 비난했습니다.
북한은 불과 100일 동안에 핵실험, 또 탄도미사일 실험을 위장하기 위한 것으로 여겨지는 위성발사를 강행했다는 것입니다.
신화통신은 이러한 북한의 핵 무력시위는 유엔 결의를 노골적으로 위반한 것이며 대화를 통한 한반도 평화 정착을 바라는 세계의 열망을 배반한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의 무력시위는 오히려 북한 자신의 안전을 위협하는 결과를 초래했다면서 핵무기는 결코 북한을 더 안전하게 만들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엄청난 비용이 드는 핵무기 개발은 북한 경제를 질식시킬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한편 북한의 무수단 중거리 탄도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일본의 나카타니 겐 방위상은 15일 일본으로 날아오는 발사체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겐 방위상은 그러나 무수단 미사일은 일본 전역은 물론 미국 괌도 사정에 들어갈 가능성이 있다며 “이동 운용이 가능한 만큼 사전에 발사를 파악하는 것은 곤란하다”고 지적했습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외무상도 기자들에게 북한의 어떠한 도발행위도 용납할 수 없다며 한미 양국과 연대해 북한에 자제를 촉구하겠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