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국의 국방부는 북한이 중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핵실험 가능성만 들여다보고 있어선 안 된다는 겁니다. 서울에서 박성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 오바마 대통령의 한국 방문 기간 동안 북측이 과연 핵실험을 할 것인지를 놓고 다양한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중장거리 미사일 실험을 할 가능성도 있다고 한국의 국방부가 24일 전망했습니다.
국방부는 “북 지도부의 정치적 결심에 따라 언제든지 핵실험을 감행할 수 있는 수준에 와 있다”는 상황 평가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또한, 과거에도 그랬듯이 북측은 핵실험을 하는 시늉만 취하는 기만 전술을 펼치고 있을 가능성도 있다고 국방부는 다시 한 번 설명했습니다.
이런 맥락에서 핵실험 뿐 아니라 중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할 가능성도 지켜봐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 충분히 가능성이 있습니다. 왜냐하면 핵실험과 함께 중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함으로써 투발 수단을 이렇게 확보하고 있다고 하는 위력을 과시하려는, 통합된 전력을 갖고 있다는 어떤 국제적 선언 비슷한 것을 할 수 있기 때문에…
북한은 과거 세차례의 핵실험 전에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한 바 있습니다.
군과 정보 당국은 현재 북측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 기지와 이동식 미사일 발사 차량의 동향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민석 대변인은 “현재로서는 미사일 발사 움직임은 잡히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군사문제 전문가들은 북한이 만약 이번에 미사일을 발사한다면 여러 종류의 미사일을 동시 다발적으로 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습니다.
북측은 2006년 7월 5일에는 대포동 2호 1발과 노동 2발, 스커드 4발 등 7발을, 2009년 7월 4일에는 노동 2발과 스커드 5발 등 7발을 각각 동시 다발적으로 발사한 적이 있습니다.
지난 3월 30일 북측은 외무성 성명을 내고 “중장거리 목표들에 대한 각이한 타격력”을 활용하는 미사일 훈련을 예고하면서, 이를 미국이 ‘도발’로 걸고들 경우 “새로운 형태의 핵실험도 배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