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중거리 미사일 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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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측이 동해안에 배치했던 중거리 미사일을 철수했다는 언론 보도가 나왔습니다. 이와 함께 북측이 지난 3월 미사일 부대와 포병 부대에 발령한 '1호 전투 근무태세'도 최근에 해제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국 정부는 이 같은 소식에 대한 확인을 보류했습니다. 서울에서 박성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측이 ‘최고사령부 성명’을 통해 ‘1호 전투 근무태세’를 발령한 건 지난 3월 26일입니다. 이는 미국이 한미 연합 군사훈련 중 B-52 핵전략폭격기를 남한 상공에 동원한 지 하루만에 북측이 내놓은 반응이었습니다.

북측은 비슷한 시점에 강원도 원산 인근 동해안 지역으로 중거리 미사일 2기를 배치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북측이 이 중거리 미사일을 철수했다”고 미국의 뉴스 방송인 CNN이 7일 보도했고, 한국의 연합뉴스도 같은 날 이 소식을 전하면서 “1호 전투 근무태세도 4월 30일께 해제한 것 같다”고 정부의 고위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한국의 국방부는 이 같은 소식에 대한 공식 확인을 보류했습니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 정보 사항이기 때문에, 우리들은 어쨌거나 지금도 추적하고 있고 당시에도 계속 추적하고 있었습니다. 자세한 정보 내용을 즉각 말씀드리지 못하는 것을 양해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외교부도 정보 사항에 대한 언급은 피하면서 원론적 입장을 다시 한 번 강조했습니다. 북측은 “올바른 선택”을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조태영 외교부 대변인: 지금 북한이 취하고 있는 핵과 경제 병진 노선은 실현 불가능하고, 북한은 지금 가고 있는 길을 바꿔서 주민의 삶을 챙기고 경제를 발전시키는 그런 방향으로 나가야 합니다. 이 점만은 분명히 말씀드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국 정부가 북측의 “변화”를 촉구하고 있는 가운데, 북측은 지난 6일 시작한 한미 연합 대잠수함 훈련과 오는 10일께 미 항공모함 '니미츠호'의 남한 해역 진입 등을 거론하며 ‘서해 5도 불바다’ 같은 거친 표현을 동원해 다시 위협의 수위를 높이고 있습니다.

이 같은 상황을 고려해 한국의 군 당국은 평시보다 한 단계 격상된 군사대비태세를 당분간 유지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의 미국 방문 기간 동안 확고한 대비태세를 갖출 필요가 있으며, 북측이 다른 유형의 도발을 할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라고 군 관계자는 설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