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과학자들, 미사일 공개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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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걸핏하면 미사일을 시험 발사하고 현장에서 지휘하는 사진을 공개하는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의 과시성 행동을 북한 지식인들과 과학자들이 크게 우려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특히 미사일 발사현장 공개는 자살행위나 마찬가지라고 소식통들은 한목소리를 냈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문성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수상속도 50km/h, 수심속도 17km/h, 침항 깊이 30m, 2012년 군수생산 시설로 통합된 ‘청진조선소’에서 만들고 있는 반잠수정의 제원입니다. 어뢰 2기를 장착하고 전투원 4명을 태울 수 있으며 어뢰를 장착하지 않을 시 10명의 전투원을 태울 수 있다고 합니다.

이 같은 소식을 전한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2014년부터는 어뢰 4발을 장착하고 전투원 8명, 어뢰를 장착하지 않았을 때 20명을 태울 수 있는 반잠수정을 만들고 있다”며 “같은 공장 ‘일용분공장’에서는 공기방석(부양)정 원동기를 생산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올해 4월 초, ‘청진소선소’의 ‘기술연구원’ 과학자들과 기술자들이 자신들이 만들어 낸 반잠수정을 촬영하는 ‘조선기록영화 촬영소’ 기자들을 가로막으며 기업소 연합당위원회와 대치하는 사태가 벌어졌다고 소식통은 전했습니다.

이 소식통은 “중앙의 지시라는 연합당위원회의 설득도 먹혀들지 않았다”면서 “걸핏하면 신형무기들을 꺼내들고 자랑하는 김정은의 행동에 현지 과학자들과 기술자들은 큰 불만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9일 북한의 ‘노동신문’이 김정은의 지도하에 ‘전략잠수함 탄도탄’ 수중시험 발사가 성공적으로 이루어졌다고 보도하자 이 공장 잠수함 분야의 전문가들 속에서는 격렬한 논쟁이 벌어졌다고 소식통은 이야기했습니다.

한국의 소형잠수함들이 쫓아다니며 감시할 경우 북한 전략잠수함들은 탄도탄미사일을 발사하기 전에 ‘고기밥’ 신세가 될 수 있다며 때문에 과학자들은 ‘잠수함 탄도탄’ 시험발사 공개를 대놓고 비판할 수 없지만 장차 부정적인 결과가 초래될 수 있음을 우려하고 있다고 소식통은 덧붙였습니다.

한편 자강도의 한 소식통은 북한이 연구하고 있는 “고체연료식 미사일들은 알루미늄 분말을 이용한 지연폭약을 추진제로 하고 있다”며 “미사일의 외형과 발사장면이 공개되면 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 미사일의 성능을 충분히 파악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소식통들은 “김정일 시대에는 신형무기 개발을 절대 공개하지 않았다”며 “그렇게 감춰온 자신들의 신형무기 전력이 김정은의 과시욕 때문에 모두 드러나고 있는 점을 현지 과학자들은 매우 우려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