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측 조선중앙TV가 신형 대함(對艦) 미사일을 공개했습니다. 남측 국방부는 북측이 신형 미사일을 공개한 것은 대남 심리전의 일환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서울에서 박성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측 조선중앙TV가 최근 군사 관련 기록영화를 통해 새로운 무기체계를 공개했습니다. 남측 언론들은 “최대 사거리 130km의 대함 미사일”이라고 보도했습니다.
해군 함정을 공격하는 용도의 이 미사일은 러시아가 개발한 Kh-35 ‘우란’(Uran)이거나 북한이 이를 모방해 생산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국 국방부는 9일 북측이 “심리전의 일환”으로 이 미사일을 공개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습니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 북한이 대남 심리전 일환으로 군사력을 자주 공개합니다. 그리고 새로운 훈련 행태도 공개하고 있는 것은 여러분들 여러 번 보셨을 것입니다. 그런 것의 일환으로 보시면 되고...
다만 김 대변인은 북측이 공개한 이 미사일에 대한 언론 보도 내용이 사실인지에 대해서는 확인하지 않았습니다. 그 이유는 남측의 대북정보 수집과 분석 능력을 북측이 가늠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현재 남측 군 당국은 북측이 이 미사일을 어떤 경로를 거쳐 도입했는지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Kh-35 미사일은 러시아가 1990년대 중반에 개발했습니다. 바다 위를 15m 미만의 높이로 낮게 날아가기 때문에 요격하기 어렵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남측의 이지스함 같은 신형 함정은 이 미사일을 요격하거나 교란할 수 있는 장비가 탑재돼 있다고 군사문제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다만 구형 초계함과 호위함의 경우 대책 마련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북측이 보유한 것으로 확인된 대함 미사일은 1950년대 개발된 ‘스틱스’가 전부였습니다. 스틱스는 개량형의 경우 최대 사거리가 80km였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북측이 최대 사거리 130km짜리 신형 미사일을 보유한 것으로 판단됨에 따라 남측 군당국의 대응책 마련이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