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항한 북한선박, 미사일 적재 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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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달 중국 앞바다에서 미군의 추적을 받다 긴급 회항한 북한 선박에 수출용 미사일이 실려 있었을 것이란 주장이 나오고 있습니다. 보도에 홍알벗 기잡니다.

지난 달 26일 중국 상하이 즉, 상해 남쪽 바다에서 북한 선박이 미사일 관련 무기류로 추정되는 물자를 싣고 버마로 향하다가 미국 정부의 검색 요구를 받자 공해를 떠돌다 북한으로 되돌아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의 게리 세이모어 대량살상무기 조정관은 13일 한국에서 열린 '핵과 원자력의 미래'를 주제로 한 학술회의에 참석해 국제사회의 압력과 관심으로 북한이 선박 회항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습니다.

미국 국무부의 마크 토너 부대변인은 13일 정례기자설명회를 통해 이같은 내용을 공식 확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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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토너 부대변인

/ 미국 국무부] “미국은 북한 선박에 대한 조사를 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받았으며, 검색을 위한 승선을 요구했지만 북한은 이를 거부했습니다.”

이번에 문제가 된 선박은 중미국가인 벨리즈에 선적 등록된 북한선박 ‘라이트호’로서 과거에도 대량살상무기에 연루된 적이 있는 배여서 그동안 미국 당국으로부터 지속적인 주목을 받아 왔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배의 운항사실을 알게 된 미국 해군은 라이트호가 유엔 결의 1874호가 금지하고 있는 무기류를 싣고 버마로 향하는 것으로 추정, 미국 제7함대 구축함인 맥켐벨을 급파하고, 선적등록된 벨리즈로부터 선박에 대한 검색 및 조사 허가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북한선박은 선박의 행선지와 선적 물품을 밝히라는 미국 해군의 요구과 검색을 위한 승선요청을 모두 거부했고, 미국측이 선박이 정박할 만한 동남아 주변국들에게 이 선박에 대한 검색을 요청하는 등 입체적인 압박작전을 펼치자 이를 견디다 못해 결국 북한으로 돌아갔다고 미국의 일간지 뉴욕타임스가 12일 보도했습니다.

이같은 일련의 사건에 대해 세이모어 조정관은, 북한이 버마에 무기를 수출한다면 동남아 지역의 평화를 위협하는 결과를 초래할 것인 만큼 버마 정부와도 이 문제를 논의해 나가고 있다고 밝히는 한편, 이번 경우는 국제사회가 함께 노력하고 주의를 기울인다면 북한의 무기 수출을 막을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라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유엔 안보리 결의 1874호는 2009년 6월 12일 북한의 2차 핵실험에 대응하기 위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만장일치로 채택한 것으로 북한의 모든 무기 관련 물자의 대외수출 금지 내용을 포함한 화물검색과 무기금수, 수출통제, 그리고 금융ㆍ경제 제재 등을 골자로 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