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단거리 발사체 3발 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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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측이 26일 단거리 발사체 3발을 동해상으로 쐈습니다. 또한 북측은 남측의 서해상 포 사격 훈련을 문제삼으며 '언제든지 보복할 준비가 돼 있다'고 위협했습니다. 서울에서 권지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측이 26일 오후 5시께부터 원산 일대에서 동해 상으로 단거리 발사체 3발을 쐈다고 남측 합동참모본부가 밝혔습니다.

지난 3월 로동 미사일을 발사한 이후 3개월 만입니다. 북측의 이날 발사도 사전 예고나 항행경보 발령 없이 이뤄졌습니다.

이번에 쏜 발사체의 사거리는 190여km 정도로 판단된다고 합참의 한 관계자는 말했습니다. 이 발사체가 어떤 궤적을 그렸는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습니다. 따라서 발사체의 종류는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다만, 일부 당국자는 300mm 신형 방사포일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습니다. ‘KN-09’으로 불리는 300mm 신형 방사포는 사거리가 150~160km로 알려졌습니다. 이번에 쏜 게 KN-09이라면, 사거리가 30여km 늘어난 셈입니다.

남측 군 당국은 북측이 이날 동해에서는 물론이고 서해에서도 도발적 태도를 보인 의도가 무엇인지에 대해 분석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북측은 남측 군이 사전 통보없이 서해 연평도 해상에서 북측 수역을 향해 포 사격을 했다고 26일 주장하며 “언제든지 보복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대해 남측 군 당국은 서북도서 주둔 해병부대가 해상사격 훈련을 한 것은 사실이지만, 북측 주장과는 달리 남서쪽으로 사격했다고 밝혔습니다.

북한 군사문제 전문가들은 북측이 이날 하루 동안 동해와 서해에서 보인 군사적 행동에는 관련성이 있다고 분석합니다.

김동엽 극동문제연구소 연구교수: 북한의 일상적인 포병 미사일 부대 훈련과 함께 성능 계량을 겸해서 최근 서해에서 남측 군이 수행한 포사격 훈련에 대한 맞대응 차원에서 이뤄진 군사 행동으로 보입니다.

일반적으로 북측은 12월부터 3월까지는 동계 군사훈련을, 7월부터 8월까지는 하계훈련을 실시합니다. 하지만 포병부대와 미사일 부대는 예외가 적용된다고 김 교수는 설명합니다. 날씨 같은 기술적 조건이 맞는 시점에 군사훈련을 해야 하는 특성이 있기 때문이라는 겁니다.

따라서 이번에 북측이 단거리 발사체를 쏜 것은 성능 계량과 현대화 사업의 일환이라고 추정할 수 있으며, 발사 시점을 남측의 서해 군사훈련 기간에 맞춤으로써 이목을 끌려한 것 같다는 설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