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북한이 1일 오전 단거리 발사체 1발을 동해로 발사했습니다. 발사지점은 중국 국경과 가까운 자강도 용림 인근으로 전해졌습니다.
서울에서 노재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한 것은 1일 오전 10시 30분께입니다. 남한의 합동참모본부는 “자강도 용림 인근에서 동쪽으로 항행금지구역을 선포하지 않은 가운데 단거리 발사체로 추정되는 1발을 발사했다”며 “사거리는 220여㎞ 내외로 판단된다”고 밝혔습니다.
발사체의 궤적으로 볼 때 탄도 미사일로 추정되는데 신형 전술미사일이거나 사거리를 조정한 스커드 미사일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에 대해 합참의 한 관계자는 “이 발사체가 김책시와 화대군 인근 동해 상에 떨어진 것으로 추정된다”며 “북한이 중국 국경 60여㎞ 남쪽인 자강도 용림 인근에서 단거리 발사체를 발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습니다.
북한이 이날 미사일을 발사한 자강도 용림은 지하에 스커드 미사일 기지가 건설된 지역으로 알려졌습니다. 일부 대북 전문가들은 발사지점이 중국과 가깝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세계북한연구센터 안찬일 소장은 최근 경색된 북중관계를 지적하며 “북한이 의도적으로 발사지점을 중국과 가까운 곳에 둔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안찬일 : 북한이 최근 중국 접경지역에 있는 12군단에 탱크나 장갑차 부대 등을 전진 배치했다는 소문이 나도는 가운데 이번에 중국 국경과 가까운 자강도 용림에서 미사일 발사가 이뤄졌습니다. 한국이나 미국보다는 중국에 대한 불만을 표시한 것일 수도 있습니다.
북한은 올해 7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한국 방문을 앞두고도 미사일을 발사한 적이 있습니다. 당시 일각에선 북한보다 한국을 먼저 찾은 중국의 태도에 불만을 품고 북한이 무력시위를 했다고 전하기도 했습니다.
한편,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올해 들어 18번째로 지난달 14일 신형 전술미사일 등 단거리 발사체 5발을 원산 일대에서 발사한 이후 18일 만에 이뤄진 겁니다. 북한은 올해 2월 21일부터 9월 1일까지 108발의 중단거리 발사체를 발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