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전문가 “KN-08 개량형은 가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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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일 전문가인 시어도어 포스톨 교수가 북한의 미사일 개발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미사일 전문가인 시어도어 포스톨 교수가 북한의 미사일 개발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RFA PHOTO/ 박정우)

앵커 : 북한이 지난 10일 노동당 창건 70주년 기념 열병식에 선보인 개량형 대륙간탄도미사일은 가짜 모형이라고 미국의 저명한 미사일 전문가가 평가했습니다. 북한이 2012년 12월 발사한 장거리 로켓인 은하3호의 잔해 등을 분석한 결과 기술 습득에 10년에서 20년이 필요하다는 겁니다. 박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이 미국 본토를 사정권으로 하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개발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최소 10-20년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미사일 전문가의 주장이 나왔습니다.

미국의 저명한 미사일방어(MD) 전문가인 시어도어 포스톨 메사추세츠공과대학(MIT) 교수는 15일 워싱턴의 민간연구소인 카네기국제평화재단이 주최한 강연에서 이같이 말했습니다.

포스톨 교수는 북한이 지난 주 노동당 창건 70주년 기념 열병식 때 공개한 개량형 대륙간탄도미사일 KN-08은 실물 모형(mark-up)에 불과하다고 잘라 말했습니다.

시어도어 포스톨 : 북한이 이제껏 시연해보인 대륙간탄도미사일 관련 기술은 은하3호 로켓이 유일합니다. 은하 3호 로켓을 대륙간탄도미사일로 전환하기 위해선 10-20년의 기간이 필요합니다. 훨씬 복잡하고 큰 로켓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그는 그 근거로 북한이 2012년 12월 발사한 장거리 로켓, 은하3호로부터 수거한 로켓 추진체 잔해 등을 통한 기술 수준 분석 결과를 들었습니다.

북한이 3단인 은하3호 로켓 상단부에 1톤 중량의 핵탄두를 얹기 위해선 더 강력한 추진력이 필요하고 이를 위해선 1단 로켓의 추진체를 더 크게 새로 제작해야 하는데 많은 시간이 필요한 복잡한 과정이라는 겁니다.

미국 해군에서 해군참모총장 과학 기술 보좌관으로 일한 경력이 있는 포스톨 교수는 그러면서 북한이 개발중인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이 더 위협적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시어도어 포스톨 : 북한이 이미 해결한 기술적 문제를 고려하면 5-10년 안에 잠수함 발사 탄도 미사일을 보유할 수 있다는 예측이 비현실적이지만은 않습니다.

그는 북한의 정확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능력은 알려지지 않았다면서도 대륙간탄도미사일 개발보다는 기술적 어려움이 덜할 거라며 이같이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