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북 미사일 요격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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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국군은 북한의 미사일이 남측에 피해를 줄 수 있다고 판단되면 이를 요격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북측은 미사일 발사 준비 정황과 관련해 기만전술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서울에서 박성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측은 11일 원산 지역으로 옮긴 ‘무수단’ 중거리 미사일을 격납고에 숨겼다가 끌어내는 등 기만전술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런 가운데 한국 정부는 북측의 미사일이 남측에 피해를 줄 수 있다고 판단할 경우 이를 요격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국방부 김민석 대변인은 한국군의 요격용 패트리어트 미사일은 “전국을 다 막을 수는 없지만, 막을 수 있는 구역 내에 들어오면 이를 요격할 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 북한이 발사할 미사일이 우리 영토와 국민의 안전을 위협할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해서 만반의 대비태세를 갖추고 있습니다. 또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하면 어디로 향하는지 그 상황에 대해서 즉각적으로 파악해서 대비할 수 있도록 다 준비하고 있습니다.

한국의 공군이 갖고 있는 패트리어트(PAC-2) 요격 미사일은 고도 30km의 미사일이나 항공기를 맞출 수 있습니다.

탄도 미사일 한 발이 날아오면 이를 두 발의 요격 미사일을 발사해 맞추는 식이며, “요격 확률은 90% 정도 된다”는 게 국방부 관계자의 설명입니다.

북측의 미사일 발사 시기와 관련해 김민석 대변인은 "10일 이후부터 15일 전후까지가 발사할 수 있는 기간 아니겠느냐는 게 대체적인 관측인 것 같다"며 "하지만 몇 발을 쏠지, 언제 쏠지는 계속 지켜봐야 할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정부 소식통은 "북측이 무수단 미사일을 발사하려는 정황은 계속 포착되고 있다”면서, "그러나 미사일을 격납고로 옮겼다가 전개하는 행동을 반복하고 있어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함경남도 일대에서 관측된 이동식 미사일 발사 차량 4-5대도 수시로 장소를 옮겨가며 한미 첩보망을 교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는 "미사일 동향을 관측하는 한국과 미국의 피로감을 극대화하고 정보를 교란하려는 의도로 분석된다"고 정부 소식통은 설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