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대통령 “북 미사일 엔진 공급 의혹 조사…NYT초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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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북한이 지난달 대륙간탄도미사일 시험 발사에 사용한 로켓 엔진 기술의 출처로 지목받고 있는 우크라이나가 진상조사에 착수했습니다. 의혹을 제기한 미국 언론을 직접 초청해 진실을 밝히겠다는 입장도 밝혔습니다. 박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사일용 최신 로켓 엔진 기술을 북한에 유출한 의혹을 놓고 러시아와 날 선 공방을 벌이고 있는 우크라이나가 대통령까지 직접 나서 결백을 주장했습니다.

페트로 포로센코 대통령은 16일 우크라이나가 북한에 미사일 엔진과 관련 기술을 제공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진상조사를 관계기관에 지시했습니다.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은 이날 관련 의혹에 대해 포로센코 대통령이 철저한 진상조사를 거쳐 3일 이내에 보고서를 제출토록 국가안보실 등에 지시했다고 밝혔습니다.

포로센코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국제 비확산 규정을 충실히 준수해왔다며 구 소련 해체 당시 세계 제3위의 핵무기 보유국 지위를 자발적으로 포기한 점을 강조했습니다.

그는 제기된 의혹이 터무니없다면서도 관련 내용을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또 진상조사를 통해 우크라이나가 북한의 탄도 미사일 개발을 도왔다는 의혹을 해소하고 ‘진짜 기술 제공자’가 어디였는지 밝혀질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우크라이나가 아니라 러시아가 북한에 관련 기술을 제공했다는 입장을 재차 밝힌 것으로 풀이됩니다.

우크라이나 우주국은 지난 15일 북한의 미사일 시험발사에 사용된 엔진이 러시아의 우주로켓용으로 생산돼 전량 납품됐다며 러시아를 기술 제공자로 지목했습니다.

포로센토 대통령은 또 관련 기사를 작성한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 기자를 우크라이나로 초청해 로켓 엔진 관련 기술자들과 직접 만날 수 있도록 주선하도록 지시했습니다.

의혹을 제기한 언론의 현지 취재를 통해 우크라이나가 쓴 누명을 벗겠다는 겁니다.

이런 가운데 미국 국무부는 지난 15일 정례 기자설명회에서 우크라이나가 과거 북한이 시도하려던 미사일 기술 획득을 사전에 차단한 사실을 언급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헤더 노어트: 우크라이나와 관련해선 북한을 포함해 아주 강력한 비확산 노력을 펼쳐온 점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앞서 뉴욕타임스는 지난 14일 북한이 대륙간탄토미사일 시험 발사에 사용한 미사일 엔진이 우크라이나 로켓 제작소에서 생산된 것과 동일하다고 보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