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의 거듭되는 미사일 도발로 인해 북한 주민들도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지 소식통들은 김정은 정권의 미사일 도발을 '미친 짓'이라고 비난했습니다.
문성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사일을 발사한 게 아니라 미친 일을 벌려놓았다” 29일 자유아시아방송과 연계를 가진 북한의 한 외화벌이 소식통은 김정은의 대륙간탄도 미사일 발사를 이렇게 평가하며 “이러다 중국이 원유공급을 끊어버리면 우린 끝장”이라고 말했습니다.
현재 중국에 나와 있는 이 소식통은 “김정은이 한 번씩 미사일을 쏘고 떠들썩할 때 마다 우리 외화벌이 일꾼들은 숨도 크게 못 쉰다”며 “외부 세계에선 중국의 원유지원이 김정은의 생명줄이라는 걸 잘 인식하지 못하는 것 같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중앙의 간부들이 제일 두려워하는 상황은 김정은의 미사일 발사에 대응해 중국 정부가 무역통제를 하는 것”이라며 “그 보다 더 큰 위기는 김정은의 핵 위협에 맞서 미국이 다시 한국에 핵무기를 끌어들이는 일”이라고 밝혔습니다.
“만약 미국이 일본과 한국에 핵무기를 배치할 경우 중국과 러시아는 여태껏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위기에 몰리게 될 것”이라며 “이는 곧 조선에 대한 러시아와 중국의 경제적 압박으로 되돌아 올 것”이라고 소식통은 강조했습니다.
한편 30일 자강도의 한 소식통은 “김정은의 미사일 발사도 이젠 끗발을 다 했다”며 “주민들이 미사일 발사에 성공했다는 사실보다 미사일 발사 성공을 이유로 군민연환대회를 비롯해 각종 행사들로 들볶일 일을 더 근심하는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일부 간부들 속에서는 지금처럼 비가 계속 내리다간 올해 농사를 망칠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크다”며 “조금 더 있다가 올해 농사작황을 지켜 본 후에 미사일을 발사해도 늦지 않을 텐데 왜 이리 조급하게 서두르는지 모르겠다는 의견도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올해 농사를 망치는 날엔 미사일 실험을 이유로 국제사회가 우리(북한) 나라에 대한 지원을 외면할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며 “이러다 김정은의 핵과 미사일 도발이 제2의 ‘고난의 행군’을 불러올 수도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이어 소식통은 “강냉이를 비롯해 햇곡식이 나오고 있는 지금도 장마당에서 통 강냉이 가격이 우리(북한) 돈 2천원을 넘어서 주민들은 걱정”이라며 “김정은이 이런 실태를 제대로 알면서 핵과 미사일 놀음에 매달리고 있는지 모르겠다”고 비난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