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최근 잠수함에서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는 데 성공했다는 북한의 주장을 반박하는 미국 군사전문가의 분석이 나왔습니다.
양희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미국의 상업위성사진 분석업체 ‘올소스어낼리시스(All Souce Analysis)’의 조셉 버뮤데즈 선임분석관은 12일 북한언론이 최근 밝힌 북한의 잠수함발사 탄도미사일 성공 보도에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버뮤데즈 : 북한언론은 잠수함에서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전 상당히 의문을 갖고 있습니다. 잠수함 선미에 바지선이 정박돼 있습니다. 이것이 표면에서 혹은 수면 아래에서 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는 발사대로 사용될 수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함경남도 신포 남부 조선소에 지난해 10월부터 정박해 있던 둥그런 원형모양의 구역을 둘러싼 4개의 기둥이 있는 특이한 모양의 바지선이 발사대로 이용된 것 같다는 분석입니다. 그는 너비 10미터, 길이 22미터 정도의 바지선이 수면 2~3미터 아래에서 미사일을 발사한 초기 단계 실험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저명한 군사전문가인 버뮤데즈 분석관은 이날 워싱턴의 존스홉킨스대학 국제대학원의 북한전문웹사이트 ‘38노스’가 개최한 기자 설명회에서 이 같이 밝혔습니다. 북한이 잠수함에서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는 데 성공했다고 발표한 다음날인 지난 9일 조선소의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북한이 아직 잠수함에서 탄도미사일을 발사할 만큼의 기술을 갖지 못했다는 결론을 내렸다는 것입니다.
기자설명회에 참석한 ‘38노스’의 조엘 위트 연구원도 북한이 수중 탄도미사일 발사 프로그램 발전을 추진 중인 것은 분명하지만, 이번 잠수함발사 탄도미사일 성공 보도는 이 같은 기술 발전을 과장하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이 70년대부터 개발해 온 바지선에서 미사일을 발사하는 사출실험(ejection test)에 불과하다는 설명입니다.
버뮤데즈 분석관은 그러나 북한의 잠수함과 탄도미사일 개발 기술의 진전이 서서히(incremental)이뤄지고 있는 단계에 불과하다고 주장했습니다. 한국이나 일본 등 역내 국가는 물론이고 대 잠수함 억제 능력이 발달한 미국에 대한 위협이 가시화하려면 러시아나 중국 등의 예로 보아 10년 정도는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버뮤데즈 분석관은 북한이 공개한 사진을 보면 미사일이 물을 가르고 나오는 장면에 바닷물 위로 엷은 분홍빛 반영이 보이는데 미사일 후미에 진한 붉은 색 불길 같은 것이 없어 사진이 조작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또 북한의 정확한 실험 날짜나 성공 여부 등도 불확실한 상태라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