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북한이 21일 감행한 '북극성 2형' 탄도미사일의 성능에 대해 남측 군 당국은 "추가검증이 필요하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남한이 북한의 미사일 역량을 과소평가하고 있다고 지적합니다.
서울에서 목용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남측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21일 시험 발사한 ‘북극성 2형’ 탄도미사일에 대해 “관련 기술의 신뢰도를 향상시키는 데 의미가 있었다”고 평가하면서도 북한의 미사일 역량에 대한 정확한 평가는 유보했습니다.
특히 북한이 대기권 재진입 기술을 확보했는지에 대해 신중한 입장입니다. 노재천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은 22일 열린 국방부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북한 미사일 탄두의 대기권 재진입 안정성과 관련해서는 추가 검증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이 우주에서 지구를 촬영한 것으로 보이는 사진을 공개한 것에 대해서도 노 실장은 정확한 평가를 하지 않았습니다.
노재천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 촬영된 영상의 어떤 고도, 단계 등에 대해서는 확인이 필요한 사항입니다. 현재 제가 답변드릴 수 있는 사항은 아닙니다.
‘북극성 2형’이 ‘중장거리 탄도미사일’이라는 북한의 주장에 대해서도 다른 분석을 내놨습니다. 노 실장은 “‘북극성 2형’은 정상 발사 됐을 때 비행거리가 준중거리 탄도미사일 급”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미국의 괌에도 도달하지 못하기 때문에 중장거리 탄도미사일이라고 평가할 수 없다는 의미입니다.
남측 군 당국은 지난주에도 최고 상승 고도 2111km까지 올라갔던 북한의 중장거리 탄도미사일 ‘화성 12형’에 대해 “신뢰성에 대한 추가 검증이 필요하고 대기권 재진입 기술 확보 가능성은 적다”고 평가한 바 있습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남측 군 당국이 북한의 미사일 역량을 과소 평가하고 있다고 지적합니다.
송대성 전 세종연구소장: 북한 미사일 역량 평가를 너무 신중하게 하는 것 같습니다. 북한의 미사일을 정밀한 무기로 판단할 수 있느냐는 둘째 문제이고요. 일단 북한이 미사일 역량을 확보했다고 판단하고 이에 대비하는 것이 맞습니다.
한편 북한은 22일 관영매체를 통해 “지대지 중거리 전략 탄도탄 ‘북극성 2형’ 시험발사가 또다시 성공했다”며 대대적인 선전을 벌였습니다. 이날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시험발사를 참관한 김정은은 ‘북극성 2형’의 실전 배치를 승인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