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이 미사일 발사대를 증축하고 오는 10월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미국은 북한의 불안정 야기 행동은 한반도 안보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양성원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미국 국무부의 존 커비 대변인은 22일 정례기자설명회에서 북한의 도발 자제를 거듭 촉구했습니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대 증축과 그에 따른 장거리 미사일 발사 가능성에 대한 논평을 요구받은 커비 대변인은 “북한이 어떤 의무를 이행해야만 하는지에 대한 미국 측의 요구에는 변함이 없다”고 답했습니다.
이는 탄도 미사일 기술을 이용한 모든 발사체의 시험 발사를 금지하고 있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결의를 북한 당국이 준수하라는 뜻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커비 대변인은 이어 미사일 발사를 포함한 북한의 무력시위는 어떤 것이라도 한반도 안정에 악영향을 미친다고 지적했습니다.
커비 대변인:북한이 불안정을 야기하는 행동을 하는 것은 한반도의 평화와 안보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점을 지속적으로 강조합니다.
앞서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대변인실은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의 미사일 발사대 증축과 관련한 보도를 알고 있긴 하지만 정보 사안이라 더 이상 언급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국 군축협회(ACA)의 그렉 틸먼 선임연구원은 22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미사일 발사대 증축 정황만으로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을 시험 발사할 지 여부를 확실히 판단하기는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틸먼 연구원은 물론 북한이 앞으로 ‘대포동 2호’와 같은 장거리 미사일 발사 시험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위성발사를 핑계로 2012년 ‘은하 3호’와 같은 장거리 로켓을 발사할 수도 있지만 이 둘 모두 탄도미사일 기술을 이용한다는 점에서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이라고 그는 지적했습니다.
틸먼 연구원:북한의 또 다른 장거리 로켓 발사는 국제사회에서 북한의 입지를 더욱 약화시킬 것입니다. 북한이 유엔 안보리에 도전할 때마다 대북 제재는 강화됐습니다.
틸먼 연구원은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 관련 기술을 과시하면서 협상력을 높이려는 의도가 있을 수 있지만 북한이 원하는 건설적인 결과를 도출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