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멘 반군, 북 ‘스커드’로 사우디 공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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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예멘에서 활동하는 반군이 최근 북한제 스커드 미사일로 사우디아라비아를 공격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서울에서 이예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국제사회의 대북 무기수출 통제 노력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예멘 반군에 미사일을 판매해 외화를 벌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가 보도됐습니다.

남한의 연합뉴스는 29일 한국에 있는 정보 당국자를 인용해 “예멘 반군이 한 두 달 전 사우디아라비아를 공격할 때 북한제 스커드 미사일을 동원했다”고 영문판 기사로 보도했습니다.

예멘의 ‘후티’ 반군이 사우디아라비아로 발사한 스커드 미사일은 “20여 발”이며, “이 중 40% 가량은 사우디 측 대공 방어체계로 막아냈다”고 익명을 요구한 이 당국자는 설명했습니다.

이 당국자는 남한의 정보 당국이 어떤 경로를 거쳐 이 미사일이 북한제라고 결론내렸는지에 대해서는 언급을 삼갔습니다.

무기 수출은 북한의 대표적인 외화 수입원입니다. 남한의 월간지 ‘신동아’가 2013년에 입수한 ‘2012년 북한 군사장비 수출 실태’ 문건에 따르면 북한의 무기 수출액은 3억 달러가 넘습니다.

남측 정보당국이 작성한 이 문건은 “북한산 무기를 수입하는 국가는 중동, 아프리카, 동남아의 10개국 정도”라고 밝혔습니다. “북한에서 무기를 사들이는 나라들은 국제사회로부터 무기 거래를 제한 받는 국가와 옛 소련제 노후 무기를 보유해 유지보수를 하지 못하는 나라가 대부분”이라고 ‘신동아’는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국제사회가 유엔 제재 등을 근거로 북한의 무기 거래를 감시하고 있지만, 이른바 ‘불량 국가’ 간 무기 거래는 여전히 이뤄지고 있는 셈입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2006년 북한이 핵실험을 단행하자 대량살상무기와 미사일 관련 품목의 수출 통제와 화물검색 조치를 담은 ‘결의 1718’을 채택했고, 2009년 2차 핵실험 뒤엔 ‘결의 1874’를 채택해 압박 강도를 높인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