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북한의 계속되는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해 미국이 중국의 책임을 묻고 있는 가운데, 중국은 한반도 비핵화가 미국과 북한이 해결해야 할 사안이라고 말했습니다.
뉴욕에서 정보라 기자의 보도입니다.
7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의장을 맡은 류제이 유엔주재 중국대사는 31일 뉴욕의 유엔본부에서 의장국으로서 마지막 기자회견을 열고 “북한의 핵개발과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을 근절하기 위한 긴장 완화와 대화 재개 노력은 주로 미국과 북한이 해결할 사안이지, 중국이 아니다”고 발표했습니다.
류제이 대사 :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문제는 두 주요 당사국이 해결할 문제입니다. 북한과 미국 말입니다.
류 대사의 이날 발언은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8일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에 대해 "중국이 아무 일도 하지 않은 데 대해 매우 실망했다"고 말한 데 대한 중국의 불편한 심기를 표현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앞서 30일 니키 헤일리 유엔주재 미국대사도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중국이 중대 조치를 취할지 결정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회의 자체를 위한 회의는 의미가 없다며 안보리 긴급회의를 요청하지 않은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류 대사는 미국의 독자 제재 방안에도 반박했습니다. 이는 안보리 결의가 만든 국제사회 규범에 역행한다는 것입니다.
류 대사는 중국 또한 안보리 결의 준수 등 나름대로 역할을 하고 있다며, 북한과의 대화와 협상을 북핵 문제 해결 방안으로 제안했습니다.
한편 북한의 계속되는 무력 도발에 대한 더욱 강력한 대북 제재 강화 방안을 놓고 미국과 중국 간 줄다리기가 팽팽한 가운데, 류 대사는 “새 결의에 대한 논의가 안보리에서 진행 중에 있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