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북한의 이번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는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을 다시 고조시키는 한편 70여 일 앞으로 다가온 평창 동계올림픽의 흥행에도 악재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노재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구촌 최대의 겨울 축제인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 70여 일을 앞두고 큰 걱정거리가 생겼습니다. 그동안 잠잠하던 북한의 미사일 도발이 재개됐기 때문입니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연내 핵과 미사일 개발을 서둘러 완료한 뒤 협상을 위해 평창 올림픽을 활용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김영수 서강대 교수: 제일 걱정되는 것은 평창 올림픽입니다. 북한은 또 내년 신년사에서 키리졸브 등 한미연합훈련을 중단하지 않으면 가만두지 않겠다고 경고할 겁니다. 그 시기에 올림픽이 열린다는 것은 북한에게 아주 유리한 카드를 쥐고 있는 셈입니다.
평화올림픽 구상을 내걸었던 대회 조직위원회와 국제올림픽위원회는 초비상입니다. 북핵 문제를 둘러싼 한반도 정세 악화로 북한의 참가는 둘째 치고 다른 참가국들의 동요를 막아야 하는 상황입니다.
평창올림픽 대회 조직위원회의 한 관계자는 30일 전화통화에서 “상황이 이전보다 훨씬 더 악화했다"며 우려를 표명했습니다. 선수단 안전을 걱정하는 프랑스 등 일부 국가는 올림픽 불참 가능성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가뜩이나 올림픽 출전에 난색을 표명해왔던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는 북한의 이번 도발로 평창올림픽 불참의 명분만 더 쌓게 됐습니다.
이처럼 어려운 상황이지만 강원도와 대회 조직위원회는 여전히 평화올림픽 개최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희범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 유엔 193개국 모두가 만장일치로 올림픽 휴전을 결의했습니다. 오늘 도발에도 동계올림픽은 안전올림픽으로 치러질 겁니다.
문재인 한국 대통령도 힘을 보태고 있습니다. 문 대통령은 지난 29일 청와대 국가안전보장회의에서 "평창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최대한 노력해 달라"고 각별히 당부했습니다.
그러나 연말과 내년 초에 북한의 또 다른 도발 가능성이 우려되고 있어 ‘평화올림픽’ 실현을 위한 한국 정부의 꿈이 이뤄질지 주목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