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이 20일 무수단으로 추정되는 미사일을 다시 발사했지만 이번에도 실패한 것으로 추정됐습니다. 한국과 미국 정부는 북한의 추가 도발을 "강력 규탄"했습니다. 서울에서 박성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이 지난 토요일에 이어 다시 한 번 무수단으로 추정되는 미사일을 같은 장소에서 발사했지만 또다시 실패한 것으로 보입니다. 남한의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20일 오전 7시께 평안북도 구성시 방현 비행장 인근에서 불상 미사일 1발을 쐈지만 발사 직후 실패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습니다.
합참은 이어 "한미간 공동평가 결과 발사에 실패한 미사일은 무수단 미사일로 추정되며 지난 15일에 있었던 실패를 만회하기 위해 추가 도발을 감행한 것으로 평가된다"고 설명했다.
한국 정부는 외교부 대변인 논평을 내고 북한의 도발을 규탄했습니다. 논평은 “10월 17일 채택된 안보리 언론성명의 강력한 경고 메시지에도 불구하고 감행된 이번 도발은 국제사회의 총의를 거부하는 북한의 핵 미사일 개발에 대한 광적인 집착을 여실히 확인시켜준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조준혁 외교부 대변인: (탄도미사일 발사는) 성공 여부와 관계없이 이를 금지한 유엔 안보리 결의를 명백하게 위반한 것으로서, 한반도 및 국제사회 전체의 평화와 안전에 대한 엄중한 위협이라는 점에서 정부는 강력히 규탄한다.
북한의 무수단 미사일 발사는 이날까지 모두 8차례 실시됐으며, 지난 6월22일 한 차례 성공한 것을 제외하고 모두 실패했습니다.
무수단 미사일은 사거리가 3천500km로 알려졌으며, 실제로 이 정도 비행할 경우 괌에 위치한 미군기지를 타격권 안에 넣을 수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게리 로스 미 국방부 대변인은 "북한의 또 다른 미사일 발사를 강력히 규탄한다”면서 "북한의 이런 도발은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 결의를 더욱 공고히 할 뿐"이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남한 외교부의 조준혁 대변인은 북한이 이날 ‘국가우주개발국’ 대변인 담화를 통해 장거리 미사일을 추가로 발사할 가능성을 시사한 것과 관련해 "기본적으로 북한이 실용위성 명목하에 발사하는 경우에도 이는 탄도미사일 기술을 이용한 어떠한 발사도 금지하는 안보리 결의를 명백하게 위반하는 것"이라며 "북한 당국이 더 이상의 궤변을 중단하고 국제사회의 총의가 반영된 결의를 즉각 준수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습니다.